황우여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사진=윤창원 기자/자료사진)
한국사 교과서 국정화 논란이 깊어지는 가운데 건국대학교를 방문하려던 황우여 교육부장관 겸 사회부총리의 일정이 돌연 취소됐다.
이에 대해 황 장관이 대학 내 거세지는 국정교과서 반대 목소리가 부담스러웠기 때문 아니냐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황 장관은 26일 오후 3시 교육부와 한국연구재단이 주최하는 '2015 인문주관 개막식'에 참석하기 위해 건국대를 방문할 예정이었으나 이날 갑자기 일정을 취소했다.
황 장관 측은 일정상의 문제로 부득이 건국대 방문을 취소했다고 밝혔지만, 건국대 교수와 학생들이 일제히 국정교과서 반대 의사를 밝힌 바람에 황 장관이 눈치를 보느라 못갔다는 추측이 지배적이다.
황 장관의 방문에 앞서 건국대 교수 75명은 이날 성명을 내고 "공공의 역사를 구부려 자신들만을 위한 역사로 전유하려는 오만은 새로운 역사에 의해 심판받을 것"이라며 국정교과서 반대 의사를 나타냈다.
이들은 "민주주의의 성과로 이룬 검인정 제도를 폐기하는 것은 우리 역사를 유신독재 시대로 퇴행시키는 일"이라며 "국사학자 90%가 좌파라는 여당 대표의 망언은 학문공동체 전체에 대한 모독"이라고 반박했다.
이에 앞서 건국대 역사동아리 얼과 역사동아리 얼, 건국대 청년하다, 노동자연대, 세월호 추모모임 등 일부 건국대 학생들은 황 장관의 방문시간에 맞춰 행사장 앞을 막고 항의 피케팅을 하겠다고 예고하기도 했다.{RELNEWS:right}
학생들은 황 장관의 일정 취소에도 기자회견을 통해 국정교과서 반대 입장을 재확인하고 오후 3시까지 학교 정문 앞을 지키며 피케팅과 구호를 이어갔다.
이들은 "황 장관은 장관 고시로 추진되고 있는 한국사 교과서 국정화의 핵심 책임자"라며 "이에 한국사 교과서 국정화에 반대하는 건국대 학생들은 황우여에게 직접 국정 교과서 추진 중단을 요구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