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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함정 남중국해 中인공섬 12해리내 첫 항해…中강력반발

국제일반

    美함정 남중국해 中인공섬 12해리내 첫 항해…中강력반발

    • 2015-10-27 14:12

    중국 "경거망동 말라"반발…오바마 다음 달 남중국해 관련국 방문

     

    미국 해군이 27일 남중국해의 중국 인공섬 12해리 이내에 구축함을 파견해 항해했다.

    지난해 중국의 인공섬 건설 이후 미국 군함이 근해에 진입한 것은 처음이다.

    중국이 이에 대해 "경거망동을 하지 말라"며 강력하게 반발, 남중국해를 둘러싼 미국과 중국 간의 갈등이 최고조에 이르고 있다.

    미국 국방부 당국자는 구축함 라센함이 남중국해의 수비 환초(중국명 주비자오·渚碧礁) 12해리(약 22.2㎞) 이내를 남중국해 현지시간 이날 오전 항해했다고 밝혔다고 교도통신과 AFP통신이 워싱턴 발로 보도했다.

    라센함의 항해 소식이 전해지기에 앞서 미국 국방부 관리는 이날 로이터 통신에 해군 이지스 구축함 라센(DDG 82)함이 초계에 들어갔다고 밝히면서 "작전이 시작됐으며 수시간 내에 완료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AP통신은 국방부 관계자들을 인용해 라센함이 남중국해의 중국 인공섬에서 12해리(약 22㎞) 이내 수역에 접근하고 있으며 "백악관이 라센함의 작전을 승인했다"고 덧붙였다.

    라센함은 남중국해 현지시간으로 27일 오전 남중국해 난사군도(南沙群島·스프래틀리 제도)에 중국이 건설한 인공섬인 수비 환초와 미스치프 환초(중국명 메이지자오·美濟礁) 인근 해역으로 항해를 시작했다.

    일본 요코스카(橫須賀) 항을 모항으로 하는 라센함은 지난 1999년 7함대에 배치된 9,200t의 알레이버크급 대형 구축함이다. 올해 3월 한·미 연합해군 교류 확대와 독수리(FE) 훈련에 참가하기 위해 우리나라 동해항에도 입항한 적이 있다.

    로이터통신은 익명의 국방부 관계자를 인용해 정규 정찰활동을 수행해온 미국 해군의 대잠초계기 P-8A과 P-3도 함께 투입된다고 전했다.

    미국 정부는 그동안 인공섬에 대한 중국의 영유권을 인정할 수 없음을 여러 번 시사하며, 남중국해를 비롯한 모든 공해상에서 항해의 자유를 행사할 것이라고 밝혀왔다.

    그러나 실제로 군함을 파견한 것은 지난해 중국의 인공섬 건설 이후 이번이 처음이다. 중국이 영유권을 주장하는 난사군도 해역에 미국이 들어간 것은 지난 2012년이 마지막이다.

    구축함 항해 사실이 알려지자 중국 측은 즉각 반발했다.

    왕이(王毅) 중국 외교부장은 27일 미국 측의 조치에 대해 "우리는 사실관계를 파악 중"이라며 "만약 사실이라면 우리는 미국 측에 마땅히 심사숙고해 행동할 것을 권고한다"고 촉구했다.

    그는 이어 미국을 향해 "경거망동함으로써 공연히 말썽거리를 만들지 말아야 한다"고 경고했다.

    주하이콴 주미 중국대사관 대변인도 AP통신에 "항해와 비행의 자유로 구실로 삼아 자국의 무력을 과시하고 다른 나라의 주권과 안보를 약화시켜서는 안된다"고 비난했다.

    이어 "미국은 지역의 평화와 안정을 위해 어떤 도발적인 발언이나 행동을 멈추고 책임 있게 행동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중국은 앞서 미군의 군함 파견 방침이 전해진 후 남중국해에서 미사일 발사 훈련 등을 벌이며 맞서왔다.

    미국 관리는 "이번 진입작전은 앞으로도 수 주 동안 계속될 것"이라면서 "베트남과 필리핀이 스프래틀리 제도에 건설한 시설물에 대한 정찰도 이뤄질 것"이라며 중국만을 겨냥한 것이 아니란 점도 강조했다.

    한편 백악관은 이날 오바마 대통령이 내달 필리핀과 말레이시아를 방문할 예정이라고 밝혀, 이번 방문이 남중국해 갈등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백악관은 이날 "오바마 대통령이 다음달 14∼22일 G20 정상회의를 위해 터키를 방문하는 데 이어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정상회의가 열리는 필리핀과 US-아세안, 동아시아 정상회의가 있는 말레이시아도 찾을 예정"이라고 밝혔다.

    필리핀과 말레이시아는 중국과 남중국해 영유권 분쟁을 벌이는 당사국으로, 이번 APEC 정상회의에는 중국도 참가한다.

    조시 어니스트 백악관 대변인은 이번 아시아지역 정상회담이 "안보와 번영을 강화하는 아시아지역기구에 대한 미국의 지지를 강조하고, 아시아태평양지역의 균형을 모든 차원에서 재조정하기 위한 미국의 전략을 발전시키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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