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형 감독. (사진=두산 베어스 제공)
"(유)희관이로 그냥 갈 걸 그랬나…."
두산은 26일 열린 한국시리즈 1차전에서 7회초까지 8-4로 앞서고 있었다. 하지만 7회말 선두타자 박한이에게 안타를 맞고, 마운드를 함덕주에게 넘겼다. 악몽의 7회의 시작점이었다.
함덕주는 대타 배영섭에게 몸에 맞는 공을 던진 뒤 야마이코 나바로에게 3점 홈런을 맞았다. 노경은-이현승까지 총동원됐지만, 실책까지 겹치면서 8-9로 경기가 뒤집혔다.
특히 투수 교체 타이밍이 아쉬웠다. 함덕주는 이미 NC와 플레이오프에서도 눈물을 흘렸던 경험이 있다. 더 큰 무대인 한국시리즈에서도 부담감이 클 수밖에 없었다. 김태형 감독도 "함덕주의 투입 타이밍은 좀 생각해봐야겠다. 맞아도 붙어봐야 하는데 자신감이 없는 것 같다"고 말했다.
당연히 아쉬움이 남았다.
김태형 감독은 27일 대구구장에서 열리는 삼성과 한국시리즈 2차전을 앞두고 "아무래도 투수 교체 쪽에서 아쉬움이 남는다"면서 "함덕주를 유희관 뒤에서 7회부터 바로 붙일까 생각도 했다. 그런데 그 흐름에서 유희관이 7회는 그냥 갈 줄 알았다. 함덕주로 바꿀 때 오히려 그냥 갔으면 어땠을까 생각도 했다"고 털어놨다.
유희관은 4회까지 4실점했지만, 5~6회는 깔끔하게 막았다. 5회말에는 두산 3~5번을 삼자 범퇴로 돌려세웠다. 6회말 이지영에게 맞은 안타도 내야 안타였다. 투구 수가 106개였지만, 오히려 흐름을 타고 있었다. 김태형 감독이 아쉬워하는 이유다.
김태형 감독은 "유희관은 흐름을 잡으면 타자를 잡고 들어간다"면서 "1~2점을 준다고 생각하고 유희관을 계속 던지게 했으면 어땠을까 싶다"고 말했다.
1차전을 패하면서 두산도 2차전에 총력전을 펼쳐야 하는 상황이 됐다. 4차전 선발을 제외한 모든 투수들이 2차전, 그리고 3차전에 대기한다. 4차전 선발 후보인 이현호도 마찬가지다. 사흘 휴식 후 더스틴 니퍼트의 선발 투입 가능성도 있기 때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