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시리즈 1차전에서 부상을 당한 정수빈. (사진=두산 베어스 제공)
정수빈이 부상을 당한 두산이 어쩔 수 없이 라인업을 바꿨다.
두산 김태형 감독은 27일 대구구장에서 열리는 삼성과 한국시리즈 2차전을 앞두고 "정수빈이 빠졌으니 당연히 라인업이 바뀌었다"면서 "박건우가 들어가고, 1루수로 데이빈슨 로메로를 투입한다"고 밝혔다.
정수빈은 6-4로 앞선 6회초 무사 1루에서 번트를 대다가 박근홍의 투구에 손가락을 맞았다. 곧바로 경북대 병원으로 이동해 왼손 검지 손가락을 6바늘 꿰맸다. 뼈는 부러지지 않았지만, 왼쪽 검지 첫 번째 손가락 마디 열상 진단을 받았다.
일단 타격은 불가능한 상황이다. 3차전 출전 여부도 부상 호전 여부를 계속 체크한 뒤 알 수 있다. 출전한다해도 공을 던지는 왼손가락 부상이라 지명타자로 뛸 가능성이 크다. 김태형 감독은 "대주자로는 나갈 수 있다"면서 "체크를 해보고 배팅이 가능하면 지명타자도 고려하겠다"고 말했다.
정수빈의 공백은 박건우가 메운다. 박건우는 2번 타자 겸 우익수로 출전한다. 대신 허경민이 1번 타자로 올라섰고, 민병헌이 우익수에서 중견수로 수비 위치를 옮겼다. 1루수도 오재일이 아닌 로메로가 나선다.
반면 1차전을 잡은 삼성은 그대로 2차전을 치른다.
1차전에서 배영섭과 구자욱을 대타 자원으로 돌린 뒤 "1차전을 보고 타순 변경을 고민할 것"이라던 류중일 감독은 1차전과 동일한 라인업을 꺼내들었다.
대신 배영섭과 구자욱은 2차전에서도 대타 자원으로 대기한다. 군입대 전 2할9푼5리를 친 오른손 타자와 올해 혜성처럼 등장해 3할4푼9리, 홈런 11개를 때린 왼손 타자가 대타로 나선다. 상대 투수에 따라 대타로 출전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