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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 앞에서 형들 이끄는 두산의 동갑내기 테이블 세터



야구

    맨 앞에서 형들 이끄는 두산의 동갑내기 테이블 세터

    두산의 동갑내기 테이블 세터 정수빈(왼쪽)과 허경민. (사진=두산 베어스 제공)

     

    정수빈(두산)은 지난 26일 삼성과 한국시리즈 1차전에서 번트를 시도하다가 왼손 검지손가락을 다쳤다. 투구에 맞은 검지손가락은 뼈에는 이상이 없었지만, 열상으로 인해 6바늘을 꿰맸다. 결국 27일 2차전은 출전하지 못했다.

    하지만 정수민은 3차전부터 지명타자로 돌아왔다. 던지는 손이라 수비는 불가능하지만, 붕대를 두껍게 감고 검지손가락 부분을 잘라낸 배팅 장갑을 낀 채 투혼을 발휘했다.

    오히려 여유가 있었다. 정수빈은 30일 4차전을 앞두고 "임팩트 순간에 힘을 주기 어렵다"면서도 "그래도 중심에 맞히면 문제는 없다. 그래서 타격 때 더 집중하게 된다. 좋게 생각하면 타격에 더 집중할 수 있어 전화위복인 셈"이라고 말했다.

    4차전에서도 1번 지명타자로 나선 정수빈은 톱타자 역할을 100% 수행했다.

    1회초 좌전안타로 포문을 열었고, 허경민의 내야안타로 2루에 안착했다. 이어 희생 번트로 3루를 밟은 뒤 김현수의 1루 땅볼 때 홈으로 들어왔다. 3-3으로 맞선 5회초 2사 후에도 우중간 안타를 치고 나간 뒤 결승점을 올렸다.

    정수빈이 투혼이라면 바로 뒤에 서는 허경민은 그야말로 절정이다. 이미 준플레이오프와 플레이오프, 한국시리즈 3차전까지 21개의 안타를 쳤다. 이미 2001년 안경현(두산), 2009년 박정권(SK), 2011년 정근우(SK)의 최다 안타 기록과 타이를 이뤘다.

    그리고 허경민은 1회초 무사 1루에서 내야안타로 새 기록을 썼다. 희생번트로 2루에 갔고, 김현수의 1루 땅볼 때 3루로 들어간 뒤 1루수 구자욱의 홈 악송구를 틈타 홈까지 밟았다. 5회초에도 2사 후 정수빈이 살아나가자 연거푸 안타를 치며 민병헌에게 결승타 기회를 이어줬다.

    특히 9회말 1사 만루에서 김상수의 3루 땅볼을 잡아 거침 없이 홈으로 뿌린 수비는 일품이었다. 김상수의 발이 빠른 탓에 병살을 노렸다면 자칫 1점을 내줄 수도 있었던 상황에서 과감한 선택이었다.

    두산 김태형 감독도 경기 후 "9회말 허경민의 수비 때 사실 1점을 줬다고 생각했다. 김상수의 발이 빠르기 때문"이라면서 "거기에서 홈으로 던질 줄 몰랐다. 승부를 했다. 던지는 걸 보고 깜짝 놀랐다"고 말했다.

    정수빈과 허경민은 동갑내기다. 동갑내기 테이블 세터는 4차전까지 총 18번 출루했다.

    덕분에 3번 타자 민병헌도 정신이 없다. 민병헌은 "3차전에서도 찬스가 3번인가 있었다. 너무 자주 애들이 나가주니까 부담이 없지 않아 있다"면서 "나가는 만큼 여러 번 중 한 번이라도 잘 치면 좋은 결과가 이렇게 있는 것 같아서 만족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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