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형우. (사진=삼성 라이온즈 제공)
"옛날부터 타격은 못 믿는다 그러잖아."
통합 5연패에 도전하는 삼성이 한국시리즈에서 1승3패 벼랑 끝으로 몰렸다. 원정 도박 혐의로 주축 투수 3인방이 빠진 공백이 크다. 하지만 더 큰 문제는 타격이다. 삼성은 한국시리즈 1~4차전에서 14점을 뽑았다. 그나마 이긴 1차전 9점을 제외하면 2~4차전에서는 5점이 전부였다. 투수진의 공백을 떠나 이기기 어려운 방망이였다.
특히나 중심 타선의 부진이 심각하다.
야마이코 나바로는 홈런 1개가 있지만, 4경기에서 타율 2할에 그쳤다. 4번 타자 최형우는 1할1푼8리로 부진을 겪고 있다. 박석민 역시 1차전 홈런이 있었지만, 타율 2할1푼4리로 주춤하다. 중심 타선이 합작한 장타는 딱 3개다.
그럼에도 류중일 감독은 31일 잠실구장에서 열리는 두산과 한국시리즈 5차전을 앞두고 엔트리를 바꾸지 않았다. 3차전과 4차전에서 각각 변화를 줬던 것과 다른 움직임이다.
류중일 감독은 "어제와 엔트리는 동일하다"면서 "그 선수들이 가장 나으니까…"라고 설명했다. 류중일 감독은 4차전 패배 후에도 "최형우는 계속 4번으로 나간다. 내가 우리 4번을 믿지 않으면 누가 믿겠냐"고 힘을 실어줬다.
결국 중심 타선에서 장타가 터져야 삼성의 승리 확률도 높아진다.
실제로 4차전 3-4로 뒤진 6회초 무사 1, 2루 찬스가 최형우에게 걸렸지만, 인필드 플라이로 물러났다. 이어 박석민의 병살타가 나오면서 득점을 올리지 못했다. 장타 한 방이 아쉬운 장면이었다.
류중일 감독도 "무사 1, 2루에서 최형우가 외야 플라이를 쳐 1사 1, 3루가 되면 박석민이 외야 플라이를 쳐 1점을 올릴 수 있었다"면서 "문제는 시리즈 초반에 못 친 것은 이해하지만, 계속 못 친다는 점이다. 옛날부터 타격은 못 믿는다 그랬다"고 한숨을 내쉬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