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은희 새누리당="" 의원="">
-국정화 찬성 여론, 상승하고 있어
-반대여론? 홍보부족으로 사실 몰라
-검정 강화? 집필진이 안 받아들여
<노회찬 前="" 정의당="" 대표="">
-대통령 지지자가 국정화 찬성은 아냐
-교과서 문제 있다면 검정 강화해야
-반대여론이 용공? 친북 뒤집어씌우기
■ 방송 :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FM 98.1 (07:30~09:00)
■ 진행 : 김현정 앵커
■ 대담 : 강은희 (새누리당 의원), 노회찬 (정의당 전 대표)
오늘 11월 2일입니다. 역사교과서 행정예고의 마지막 날. 이제 오늘로써 여론수렴은 모두 끝나고요. 아주 특별한 상황이 벌어지지 않는 한, 사흘 뒤면 자동으로 국정교과서 발행은 확정고시됩니다. 그래서인지 지난 주말에는 서울 곳곳에서 역사교과서 국정화 반대 시위, 또 찬성시위, 동시다발적으로 열렸는데요. 찬반 여론 수렴의 마지막 날인 오늘, 우리 청취자들의 입장도 내놓아야 할 것 같습니다. 그래서 마련했습니다. 역사교과서 국정화에 대한 찬반토론 들으시면서 입장 정리하시죠. 먼저 새누리당 역사교과서개선특위 간사 강은희 의원 나와 계십니다. 어서 오세요.
◆ 강은희> 네, 안녕하세요.
◇ 김현정> 안녕하세요, 강 의원님. 정의당 노회찬 전 대표, 나와 계시죠?
◆ 노회찬> 안녕하세요. 반갑습니다.
◇ 김현정> 안녕하세요. 오늘이 의견수렴 마지막 날인데 새누리당 강 의원님, 지금까지 여당이 파악한 여론은 어떻습니까?
◆ 강은희> 초기에 고시가 예고될 때는 50% 이상 지지가 됐다가요, 한동안 저희가 홍보가 좀 주춤한 바람에 좀 다시 밀렸다가, 다시 최근에는 찬성여론이 상승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 김현정> 말씀하신 대로 초반에는 찬반이 팽팽하다가 지금은 반대가 높은 거 아닌가요?
◆ 강은희> 반대가 높았다가 다시 찬성 여론 쪽이 상승하고 있는 중입니다.
◇ 김현정> 여전히 반대가 수치상으로는 높지만 찬성으로 좀 가고 있는 중이다? 그러면 국정화 추진으로 결론을 내려도 될 만한 여론상황이라고 보시는 겁니까?
◆ 강은희> 지금 저희도 다시 홍보에 조금 신경을 쓰고 있고요. 그리고 또 한동안 국민들께서 친일, 독재미화 그리고 국정화 자체에 대한 거부가 좀 심했던 것 같습니다. 그런데 이제 국정화 교과서, 역사교과서를 제대로 만들지 않으면 안 된다는 데에 조금씩 공감을 다시 이끌어내고 있고요. 현재 역사교과서가 사실 공정성이나 객관성, 균형성, 적절성 이런 역사서술의 기본 표본이 제대로 지켜지지 않은 부분이 상당히 심각합니다.
◇ 김현정> 그러니까 결론을 내려도 될 만한 상황이라는 말씀이시고요?
◆ 강은희> 큰 문제 없이 그렇게 해도 가능하다고 보고 있습니다.
◇ 김현정> 노회찬 전 대표님. 20일간 파악한 여론, 어떠세요?
◆ 노회찬> 지금 정부가 자신의 법적 권한으로 입법예고를 하고 이렇게 국정화 고시를 하더라도 일이 끝나는 게 아니거든요. 지금 여론을 보면 그렇게 하면 엎질러진 물이 되는 게 아니라 엎질러진 휘발유가 되는 거죠. 계속해서 앞으로 파문이 계속 번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지금 박근혜 후보에게 지난 대선 때 표를 던진 사람들 모두가 5.16을 혁명으로, 긍정적으로 보는 게 아니라는 사실을 대통령께서 알았으면 좋겠습니다.
◇ 김현정> ‘대통령을 지지했던, 대통령으로 좋다’라고 했던 그 사람들이 다 5.16을 혁명으로 보지 않는데, 그 부분에서 약간 착각이 있는 것 같다?
◆ 노회찬> 대통령은 51.6%의 지지율로 당선된 분인데요. 지금 국정화를 갖다가 이념문제, 이념공세로 정부가 온갖 언론을 통해서 일방적으로 퍼붓고 있는데도 불구하고 지금 여론 지지율이 저조한 걸 보면 박근혜 대통령 스스로 다시 생각해봐야 할 상황이라고 봅니다.
◇ 김현정> 강 의원님의 의견 듣죠?
◆ 강은희> 사실은 저희 당에서 여론전을 그렇게 강화한 적이 없습니다. 문재인 대표께서는 장외로 나가서 직접 시민들하고 시위도 하고 하시지만, 우리 김무성 대표께서는 민생이 중요하기 때문에 사실 지속적으로 민생행보를 하셨고 일부 약간의 홍보를 할 뿐입니다. 그래서 홍보 부분도 저희 당이 적극적으로 나서는 것보다는 민생에 집중을 하고 있는 상황이고요. 그리고 방금 말씀하셨듯이 친일 독재미화를 자꾸 얘기를 하시는데요. 5.16 군사정변에 대한 의견은 여전히 저희는 입장은 같습니다. 그 부분 때문에 자꾸 옛날 부분을 연결해서 독재를 미화하겠다고 얘기를 하는데 전혀 그럴 의도가 없습니다.
◇ 김현정> 미화될 것을 걱정하지 말아라?
◆ 강은희> 지금까지의 상황을 객관적으로 균형 있게 서술을 해야 된다는 입장이고요. 지금 현재 교과서에 나와 있는 내용을 보면 가르쳐야 될 데는 안 가르치고, 안 가르쳐야 할 건 가르치는 경향이 많이 있습니다. 그런 부분에 있어서 교과서를 제대로 바로잡겠다는 겁니다.
◇ 김현정> 노 의원님, 말씀하세요.
◆ 노회찬> 아니, 지금 교과서에 문제가 많다고 이렇게 말씀하시는데, 교과서에 문제가 있을 수도 있습니다. 완벽하지 않을 수 있는 거죠. 그런데 이제까지 이런 교과서를 갖다가 학생들이 학교에서 배우도록 검인정을 승인해 준 데가 어디냐 이거죠. 바로 현재 쓰는 모든 교과서는 박근혜 정부의 검정을 거친 교과서입니다. 박근혜 정부의 교육부에서 직접 검정을 한 교과서인데 그 교과서에 문제가 있다면 다시 검정을 강화해야 될 일이지, 그거를 갖다가 아예 내가 직접 만들겠다고 나선다는 게 말이 안 되는 거죠.
강은희 의원 (새누리당)
◇ 김현정> 강 의원님, 어떻게 생각하세요? 다 검정 해놓고 왜 이러냐는 건데요.
◆ 강은희> 교육부에서도 검정의 책임 문제가 정말 충분히 있습니다. 그 부분에 대해서도 지난 대정부 질의 때 교육부 장관, 부총리께서 ‘검정 시스템은 현재로 봐서는 실패한 제도다’ 이렇게 시인을 하셨고요. 실제 검정에 투입된 검정위원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출판사가 책을 검정하기까지 그전에 평균 1억 이상의 비용을 쓰고 있습니다. 이미 1억 이상의 비용을 지출한 검정제출본에 대해서 함부로 검증과정에서 떨어뜨리는 게 현실적으로는 거의 불가능하다는 겁니다. 그래서 검정위원들이 이러이러한 부분을 지적을 해도 대부분 집필진들이 받아들이지 않고 있는 상황에서...
◇ 김현정> 집필진이 받아들이지 않는다? 알겠습니다. 노 의원님, 집필진들이 받아들이지 않는다는 의견인데요?
◆ 노회찬> 정말 그런 생각을 정부 당국도 갖고 있다면 대단히 걱정이 되는데요. 지금 역사교과서는 검정대상이 8종밖에 안 됩니다. 8종도 제대로 검정을 못하는 국가기관이라면 지금 장관직에서 내려와야 되고 대통령에서 내려와야죠. 지금 식품안전처 있죠? 식품의약안전처에서 수만가지의 식품과 약품에 대해서 지금 검증하고 있지 않습니까? 국민들이 먹어서는 안 될, 몸에 해로운 식품을 못 팔게 하고 있지 않습니까? 수만 가지의 식품과 의약품도 그렇게 하고 있다는 거예요.
◇ 김현정> 강 의원님, 어떻게 생각하세요? 수만 가지도 식약처가 해내는데 8종을 검정 못하는 정부가 제대로 된 정부냐?
◆ 노회찬> 시중에 불량 족발이 나돈다고 해서 정부가 직접 족발을 만들어서야 되겠습니까?
◆ 강은희> 그런데 이건 아마 검증 시스템에 대해서 정확하게 이해를 못하신 듯합니다. 지금 현재 우리 교과서의 검정 시스템은 검정에서 드는 모든 비용을 출판사가 감당하도록 하는 제도입니다. 그래서 검정에 드는 비용까지 출판사마다 갹출을 해서 검정을 하고 있는 시스템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지금 검정의 난이도나 검정위원의 숫자, 검정기간 등이 아주 열악한 상황에 있습니다.
그래서 교육부에서 그 부분을 보완하려고 감수 예산을 2013년도에 편성을 했는데. 2012년도 감수예산 심의할 때 야당 의원들이 ‘이거 뭐 감수예산 필요하냐’라고 해서 감수예산까지 야당 의원들이 다 잘라버린 거거든요. 그런데 이제 와서 검정 시스템이 부실하다? 국가가 모두 책임져야 한다? 검정 자체 시스템에 드는 모든 비용은 검정을 받아야 되는 출판사에서 내야 하는 구조라는 겁니다.
◇ 김현정> 강 의원님. 만약에 검증 시스템을 바꾸는 것에 동의한다면 국정화할 필요가 없는 겁니까?
◆ 강은희> 아니죠. 만약에 검증시스템뿐만 아니라 교육 과정을 심의하는 것. 그리고 집필기준을 만드는 것까지도 실제로 집필위원들이나 교육자 등 시민위원회에서도 이루어지는 의사결정 방식을 보면요. 제가 회의록을 살펴봤는데. 이거는 정말 다수결이 중요한 게 아니고, 정확하게 팩트에 의해서 기준을 마련하는 것조차도 심의가 다수결에 의해서 진행이 되고 있는 겁니다.
◇ 김현정> 지금 같은 심의 시스템... 알겠습니다.
◆ 강은희> 이 구조를 전면적으로 바꾸지 않는 이상 올바른 교과서가 나오기 어렵다는 겁니다.
◇ 김현정> 노 의원님의 마지막 답변 듣고 다른 주제로 가죠.
◆ 노회찬> 국정교과서가 검인정 체제 교과서로 바꾼 것은 다른 정부도 아니고 바로 김영삼 정부 때입니다. 새누리당 전신이 집권했을 때 이렇게 바꿨고요. 그리고 그동안 지금까지 검인정을 강화해왔는데 검인정 교과서의 근본적인 문제가 있다면 지난 대통령 선거 때 박근혜 후보가 ‘내가 대통령이 되면 국정교과서로 전환하겠다’라고 국민들에게 약속을 하고 추진을 했어야 하는 거고요.
그리고 황우여 장관께서 교학사 교과서, 정부와 지금 집권여당의 입맛에 맞는 그 교학사 교과서가 단 한 건도 채택되지 않은 것이 국정화로 이렇게 전환하게 된 배경이라고 직접 얘기한 바가 있는데요. 사실 교학사 교과서가 채택이 안 되면 그런 역사의식에 국민들이 다수가 동의하지 않는다는 것에 대해서 좀 정부 여당이 반성을 해야지, 아니 자기 것이 채택이 안 됐다고 해서 국정을 한다는 얘기는 선거에서 떨어진 사람이 반성해서 다시 당선될 생각을 해야지 그냥 선거 안 하고 쿠데타한다는 거랑 똑같은 거 아니에요?
◇ 김현정> 그렇게까지. 알겠습니다. 검인정 부분에 대해서는 마무리하겠습니다. 짧게 한마디 해 주세요.
◆ 강은희> 이건 노회찬 전 의원께서 교학사 교과서를 전혀 한번 읽어보지도 않고 하시는 말씀 같아요.
◇ 김현정> 노 의원님, 안 읽어 보셨어요?
◆ 노회찬> 왜 안 읽어봤겠어요. 그 유명한 교과서를. 다 읽어봤죠.
◆ 강은희> 제가 교과서를 상당히 분석해서 발표한 자료도 많이 있습니다. 친일 미화라고 한 부분도 다른 교과서에도 상당수 부분이 있습니다. 어제도 제가 기자회견을 통해서 발표했는데 그거 한번 읽어봐주시기 바랍니다.
◇ 김현정> 알겠습니다. 검인정 체제로 할 수 있는데 왜 국정화하려고 하느냐는 의견과 할 수 없다라는 의견, 갑론을박을 진행했는데요. 이 얘기도 여쭙고 싶어요. 오늘 여론수렴 마지막 날이니까 제가 자꾸 여론얘기를 하게 되는데 지난 주말에 도심 곳곳에서 역사교과서 반대 시위가 열렸습니다. 강은희 의원님, 그 시위를 보면서는 어떤 생각이 드셨어요?
◆ 강은희> 사실 교과서 문제는 대부분 국민들께서 사실에 입각한 정보가 좀 부족했던 부분이 있었다고 저는 인정을 하고 있습니다.
◇ 김현정> 지금 계속 홍보 부족 이야기하시네요. 홍보 부족으로 국민들이 이해를 못하고 있다?
◆ 강은희> 네. 왜냐하면 충분하게 교과서의 문제들을 정말 손에서 받들어서 보면 심각하다는 걸 인식을 할 수 있는데. 실제로 언론 상에 떠도는 얘기, 특히 이제 저희가 주장하는 것과 반대로 교과서 자체에 검정이냐 국정이냐의 문제에 너무 집중해 있다보니까 실제로 교과서에서 나오는 문제는 다소 무관심한 부분이 많이 있습니다.
◇ 김현정> 그러면 강은희 의원님, “국정화 반대 세력은 적화통일을 준비하려는 용공세력이다. 북한이 남한 내 단체와 개인을 통해서 국정화 반기 총궐기투쟁을 지시하고 있다”라는 이 주장이 새누리당 최고위원들에게서 나온 이야기 아닙니까? 이건 무슨 의미인가요?
◆ 강은희> 그 부분은 일단 문화일보에 난 기사가 북한의 노동신문이나 일부 신문에 의해서 국정화 반대 투쟁을 지령을 한다, 이런 내용이 보도가 되어 있습니다. 그래서 이 보도가 물론 북한의 일방적 주장일 수도 있지만, 과거 통진당 때도 그러한 일이 일어났기 때문에 전혀 아니다, 100% 아니다라고 할 수는 없던 부분을 강조하신 것 같습니다.
◇ 김현정> 노회찬 전 대표님, 어떻게 생각하세요?
◆ 노회찬> 국민을 갖다가 용공세력으로 모는 것은 전형적인 친일잔당들, 독재 잔당들의 얘기들이죠. 스스로 '친일세력, 독재세력이다'라고 해서 친일을 옹호할 수는 없고, 독재를 옹호할 수도 없으니까 북한을 갖다가 끄집어내서 뒤집어쓰게 하고 있는 것 아니냐. 정말 새누리당 최고위원들은 대한민국에서 최고로 문제 많은 사람들입니다.
◆ 강은희> 그건 좀 과하신 얘기고요. 전혀 100% 아니다라고 할 수 없는 부분을 강조하시는 것 뿐이고요. 그렇게까지 말씀할 사안은 아니라고 보고요. 지금 현재의 교과서도 제가 분석한 바에 보면 비상교육 283페이지에도 친일파에 대한 기록이 있지만, 사실 제대로 친일파에 대한 비판이 없었고요. 금성출판사 342페이지 경우에도 서설 구성면에서 친일파 수록 기준이 애매하게 되어 있는 부분이 상당히 있습니다. 이런 경우에도 과연 나머지 교과서들이 친일파에 대한 서술을 명확하게 했느냐? 아니라는 거죠. 그래서 이런 부분조차도 지금의 교과서가 걸러지지 않고 있는 것, 이런 걸 전부 다 균형을 잡고 제대로 하겠다는 겁니다.
노회찬 전 대표(정의당)
◆ 노회찬> 그 균형을 왜 정부가 잡으려고 그럽니까? 그러면 정부가 바뀔 때마다 균형을 다시 잡을 겁니까? 그리고 올바른 교과서를 만들겠다고 하는데, 올바르다, 아니다를 판단할 수 있는 능력과 그 자격은 국민들에게 있어요. 국민들이 스스로 판단할 일을 왜 정부가 합니까. 정부가 올바르다고 생각해도 국민들이 달리 생각할 수 있는 게 자유대한민국 아닙니까? 국민이 판단할 일을 왜 정부가 판단해서, 대통령 생각대로 국민들이 다 가져가야 됩니까? 대통령이 유일사상체제예요? 지금 대한민국이? 아니잖아요.
◇ 김현정> 알겠습니다.
◆ 노회찬> 그렇기 때문에 올바른지 아닌지, 균형이 있는지 없는지는 국민이 스스로 판단해야 되고. 모든 권력은 국민으로부터 나오는 것이지 모든 권력이 대통령 머리속에서 나오는 게 아니라는 걸 알아야 돼요.
◇ 김현정> 강 의원님.
◆ 강은희> 당연히 그렇습니다. 저는 정말로 동의하고요. 그렇다고 한국사 교과서를 대통령께서 만드십니까? 정부가 만듭니까? 아닙니다. 학자들이 만드셔야 되고요. 지금 제가 말씀드린 건 학자들이 분석을 해서 정말 이건 문제가 있다, 어떤 서술에 있어서 균형감각이 필요하다, 이 뜻은 서술의 분량, 서술의 태도, 이런 것들이 균형적이지 않다는 겁니다.
◇ 김현정> 지금 청취자 질문이 막 들어오는데요. 강 의원님, 그 맥락에서 제가 하나만 질문드릴게요. ‘지금 역사학자들, 교수 90%가 저렇게 반대하고 나섰는데 과연 올바른 균형잡힌 교과서가 탄생할 수 있을까. 그런 좋은 집필진을 확보할 수 있을까’ 청취자의 질문, 어떻습니까?
◆ 강은희> 저는 지금까지 한국사 교과서, 특히 근현대사 교과서에 있어서 지금 역사학자들의 책임이 정말 크고 무겁다고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저에게 직접 원로학자님들이 몇 분 전화를 주신 것도 본인들이 스스로 이런 잘못된 교육에 있어서 적극적으로 바꾸지 않았다는 책임을 통감한다고 말씀을 하시고요. 한국사 근현대사 교과서가 나타내고 있는 편향성은 정말 가급적 빠른 시간 내에 고쳐지지 않는다면 대한민국의 미래세대의 앞날을 보장하기 어렵다. 학생들이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편향성으로 가득찬 한국사를 배우게 될 것이다.
◇ 김현정> 강 의원님, 그런데 다수의 역사학사가 그렇게 생각한다고 생각하십니까? 지금 역사학자 2000명 이상이 반대하고 나선 상황인데요. 그 분들이 다 좌파인가요, 용공세력?
◆ 강은희> 그 분들을 가르쳤던 원로학자들께서 많이 걱정을 하고 계시고요. 그리고 우리 한국사 뿐만 아니라 다른 쪽 학문을 담당하고 있는 원로들께서도 한국사 근현대사를 보는 시각에서는 굉장히 우려를 많이 하고 계십니다. 우리 한국사 근현대사의 역사는 한국 사학자들 것이 아닙니다. 국민들의 역사입니다.
◇ 김현정> 노 의원님 어떻게 생각하세요? 지금 시간이 많지 않아서 제가 발언기회를 조정을 좀 하겠습니다.
◆ 노회찬> 김무성 대표도 ‘국사학자 90%가 좌파다’라고 이렇게 말씀을 하시는데요. 지금 국사학자들 있죠. 그 분들이 전부 다 국정교과서로 배운 사람들입니다. 그러니까 교과서를 바꾼다고 해서 사람 머릿속이 달라지는 것이 아니라는 말씀을 드리고 싶고요. 그리고 긍정적인 사관을 가져야 되는데 왜 자꾸 자학하느냐고 하는데, 긍정적인 사고는 교과서가 가르치는 것이 아닙니다. 긍정적 현실이 만들어내는 거고 긍정적 정치가 만들어내는 건데, 정치를 엉망으로 해서 정치를 불신하게 하니까, 왜 학교에서 교육을 잘못 받아서 나라를 불신하느냐라고 얘기하는 것 자체가 대단히 잘못된 인식인 거죠.
◇ 김현정> 알겠습니다. 강 의원님, 보수학자 말씀하셨는데요. 저희가 얼마 전에 이태진 국사편찬위원장, 이명박 정부부터 박근혜 정부까지 걸쳐서 국사편찬위원장을 지낸 보수죠, 자타공인 보수인 이태진 교수님과 인터뷰를 했습니다. 그런데 이 분도 국정화는 틀린 방법이다. 검인정 체제를 강화하는 게 맞다라고 말씀을 하시더라고요. 어떻게 보세요?
◆ 강은희> 아마 그 분도 현행 교과서가 잘못돼 있다는 것은 인정을 하셨습니다. 그러면 잘못된 교과서를 어떻게 바꿀 것이냐. 사실 근현대사 교과서가 나온 지 12년이 되고, 한국사교과서가 통합되어서 가르친 지 이제 4년, 5년 됐습니다. 이런 시간이 흐르는 동안 이 편향성을 바로잡지를 못했습니다. 그리고 얼마 전에 교육부가 수정명령을 내렸는데, 실제 6종 교과서의 12명 집필진이 교육부의 수정명령에 반발을 해서 소송까지 제기를 했지 않습니까? 그 소송 내용을 보면 굉장히 명확한 내용들인데. 그러한 부분들 조차도 수용을 못하는 집필진들이 지금 현재 교과서를 만들고 있다는 겁니다.
◇ 김현정> 노 의원님.
◆ 노회찬> 지금 집필진에게 책임을 미루는 문제가 사실 아닙니다. 그러니까 지금 현재의 검정체계로 걸러질 수 없는 것은 자율적인 국민들의 판단, 독자들의 판단에 맡기라는 거거든요. 그렇잖아요. 국가보안법으로 처벌할 수 없는 그런 사상까지도 새롭게 또 처벌을 하겠습니까? 그런 점에서 저는 지금 왜 집필진도 앞으로 공개하지 않겠다고 얘기합니까? 그만큼 자신이 없다는 거 아니겠습니까?
◇ 김현정> 알겠습니다. 지금 제가 시간 때문에 조정을 좀 해야 될 것 같은데, 청취자 의견 한 가지만 들어가도록 하죠. 2458님이 '이렇게 반대여론이 높고 이런 상황이면 이걸 계속 무리하게 갈 것이 아니라 토론회를 더 열고 공청회도 더 열고, 여론수렴 기간을 좀 늘리면 어떻겠느냐’ 짧게 답 주십시오, 강 의원님.
◆ 강은희> 물론 저희도 그런 부분에 대해서 고민을 안 하는 건 아닙니다. 하지만 지금 우리가 공급해야 할 교과서가 해야 될 시점이 2017년 3월입니다.
◇ 김현정> 왜 그 시간을 꼭 지켜야 되는 건가요?
◆ 강은희> 네. 그 이상이 넘어가면 교과서 집필하는 게 불가능해 집니다. 그래서 사실 교과서는 만드는 데 더 집중을 해서, 보다 더 좋은 교과서를 만드는 쪽으로 방향을 가는 게 맞을 것 같습니다.
◇ 김현정> 다음 정권으로 논의를 넘길 수는 없는 건가요, 혹시 시간이 부족하면.
◆ 강은희> 그러면 그 사이에 이 교과서를 가지고 공부하는 학생들에 대한 책임은 누가 집니까?
◇ 김현정> 2년 동안 은 누가 책임질 거냐, 노 의원님.
◆ 노회찬> 그러면 다음 선거도 없애지 그래요? 다음 대통령 선거를 하게 되면 정권이 바껴서 교과서가 또 바뀔 가능성도 있는데. 다음 정권에게 교과서를 넘길 수 없다면 아예 정권 자체를 갖다가 선거도 하지 말아야 되는 거죠.
◆ 강은희> 그것은 무리한 해석이십니다.
◆ 노회찬> 정부가 하고 있는 것은 이것이야말로 전형적인 권한 남용이에요. 권력 남용. 지금 국정화 고시권이 정부에게 있다는 이유로 국정교과서를 함부로 만들고, 그 내용을 자신들의 입맛에 맞게 함부로 만들겠다는 얘기는 다음 정권은 알아서 다음 정권 입맛대로 해라라는 얘기잖아요. 그러면 희생되는 것은 국민이고.
◇ 김현정> 제가 마무리 발언으로 30초 드리겠습니다. 두 분 다 30초 안에 마무리,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씀해 주세요. 강 의원님 먼저.
◆ 강은희> 지금은 국정이냐 검정이냐 그게 중요한 게 아니라고 봅니다. 제대로 균형 잡히고 객관적이고 역사적 사실에 있어서 긍지와 자부심이 필요한 이러한 교과서를 만드는 게 중요하다고 보고 있습니다. 국가 백년대계의 문제입니다. 이걸 계속 미루어서 나중에 이 교과서를 보고 배운 학생들이 대한민국의 미래를 책임질 수 있는 세대들을 위한 교육입니다. 이 교육의 문제를 계속 남탓, 내탓으로 미룰 수는 없고. 제대로 해야 된다고 생각을 합니다.
◇ 김현정> 알겠습니다. 새누리당 강은희 의원님이었고요. 정의당의 노회찬 대표님, 마무리 발언 30초 드릴게요.
◆ 노회찬> 저는 국정교과서로 공부를 한 사람입니다. 국정교과서가 역사를 바꿀 수는 없습니다. 우리는 교과서로부터 역사를 배우는 것이 아니라 박정희, 전두환 독재 이런 생생한 현실로부터 배웠기 때문에 국정교과서로 역사를 바뀌내겠다는 그런 시도는 무모하다는 말씀을 꼭 드리고 싶습니다.
◇ 김현정> 강 의원님...
◆ 강은희> 역사를 바꿀 생각도 없습니다. 그런 생각도 안 하고 있습니다.
◇ 김현정> 얘기가 좀 길어집니다마는 오늘은 여기에서 마무리지어야겠네요. 여러분은 어떻게 들으셨는지 궁금하고요. 청취자의 의견은 계속 받도록 하겠습니다. 두 분과는 인사를 하죠. 새누리당 강은희 의원, 정의당 노회찬 전 대표, 두 분 고맙습니다.
◆ 강은희> 감사합니다.
◆ 노회찬> 수고하셨습니다.
[김현정의 뉴스쇼 프로그램 홈 바로가기]김현정의>노회찬>강은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