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권연대 회원들이 2일 오전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묵고 있는 서울 중구 웨스틴조선호텔 앞에서 한일정상회담을 규탄하는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박종민 기자)
한일정상회담이 열린 2일 서울 도심에서는 일본의 과거사 사죄 없이 진행된 양국정상회담을 규탄하는 시민단체의 집회가 잇따랐다.
민족문제연구소와 전쟁반대평화실현국민행동 등 70여개 단체는 이날 오전 서울 종로구 청운동 주민센터 앞에서 공동기자회견을 열고 "일본군 위안부에 대해 공식 사죄를 하지 않는 상태에서 일본의 자위대 재출병에 협력하는 한일정상회담은 안된다"고 밝혔다.
이들 단체들은 "박근혜 정부가 과거사와 안보 협력을 별개의 문제를 보고 있다"며 "이러한 기조 아래 추진되는 정상회담은 일본의 군국주의 재무장과 자위대 재출병 움직임에 힘을 실어 주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일제강점하유족회 등 유족 단체들도 서울 종로구 옛 일본대사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강제 동원과 징병 피해자 문제에 대해 아베 총리가 사죄하고 배상하라고 요구했다.
이들은 성명서에서 "이번 한일정상회담에서 위안부 문제가 부상하고 있지만 강제동원 군인과 노무자 문제 등은 빠졌다"며 "위안부 문제에 비해 이들의 유해송환문제는 소외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한국진보연대 등은 아베 총리가 머물고 있는 서울 중구 웨스틴 조선 호텔과 광화문 광장에서 피켓을 들고 한일정상회담 반대 목소리를 높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