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내부자들' 포스터.
윤태호 작가의 미완 웹툰이 곧 스크린에 온다. 결말이 없다고 해도, 고정팬들이 많은 스타 작가의 웹툰을 영화화 한다는 것은 쉽지 않은 결정이다.
개봉을 앞둔 영화 '내부자들'은 원작과 어떤 차이점을 가지고 있을까. 세 가지 키워드로 짚어 봤다.
◇ 열혈 르포기자→무족보 검사가장 다른 점은 바로 캐릭터 변화. 메가폰을 잡은 우민호 감독은 '내부자들'을 범죄 드라마 장르로 접근하고자 했다.
우 감독은 "시스템 안에 속해 있는 개인들의 치열한 대결을 영화에 담아내고, 그 끝에 과연 누가 살아 남을 것인 지를 바라볼 수 있는 영화로 완성시키기 위해 웹툰의 큰 틀 안에서 각색을 했다"고 밝혔다.
그 과정에서 웹툰에 있는 르포기자 이상업 캐릭터 대신 무족보 검사 우장푼 캐릭터가 탄생했다. 원작에 없는 캐릭터이기 때문에 고민이 더욱 깊었다.
그는 "조승우가 아니면 원하는 캐릭터가 완성될 수 없다고 생각했다. 성공에 목 말라 하지만 뜻대로 되지 않는 우장훈은 관객들이 감정 이입할 수 있는 '미생'형 인물"이라고 설명했다.
◇ 만화→영화이야기를 담은 틀이 달라지면서 스타일에도 변화가 생겼다.
원작자인 윤태호 작가는 우민호 감독의 스타일에 만족감을 표했다.
그는 "만화에서는 활자로 대화가 이어지기 때문에 관념적인 어휘와 문학적인 틀을 사용한다. 하지만 영화로 변하게 되면, 대화는 더욱 구체적이고 분명하게 전달되어야 한다"고 자신의 생각을 밝혔다.
웹툰 속 어휘는 감각 있는 문체로 바뀌어 재탄생했다. 정치적인 측면을 다룬 어두운 분위기의 웹툰이 조금 더 경쾌하고 개성 있게 표현될 수 있었다는 평가다.
◇ 2.35:1→1.85:1'내부자들'은 흔치 않은 1.85: 1 촬영 포맷을 선택했다. 이 역시 원작인 웹툰과 무관하지 않다. 웹툰 속 세상을 스크린에 담기 위해 고락선 촬영 감독은 미쟝센보다 캐릭터 심리에 초점을 맞췄다. 1.85: 1은 인물의 심리를 보여주기에 탁월한 비율이다.
이 같은 포맷이 이병헌, 조승우, 백윤식 등 배우들의 연기를 스크린에 고스란히 담아냈다는 전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