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 대표 등 의원들이 2일 저녁 국회 로텐더홀에서 한국사교과서 국정화 반대 철야농성에 돌입하며 구호를 외치고 있다. 윤창원기자
새정치민주연합은 2일 저녁 7시부터 정부의 역사교과서 국정화 확정고시 저지를 위한 철야농성에 돌입했다.
문재인 대표와 최고위원 등 당 지도부와 의원 20여명은 이날 저녁 국회 본청 로텐더홀에 모여 '친일교과서 국정화 반대!'라고 쓰인 현수막을 들고 정부의 역사교과서 국정화 확정고시 강행을 규탄했다.
문 대표는 이 자리에서 "참으로 소통이 안 되는 불통정권이다. 참으로 일방적이고 독선적인 정권이다"고 비판했다.
이어 "교육의 주체이고 당사자라고 할 수 있는 학생들과 학부모들도 압도적으로 국정교과서를 반대한다. 이 정도면 박근혜정부가 국민들의 뜻을 존중하는 것이 순리"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행정고시의 예고기간이 요식적인 절차가 아니라면 이런 압도적인 국민들의 반대 의견을 존중해야 마땅하지 않나"며 "그런데도 정부는 오늘 밤 12시까지 여론을 수렴해야 하는데도 행정예고 기간이 만료되기도 전에 내일 오전 11시에 확정고시를 하겠다고 한다"고 덧붙였다.
문 대표는 또 "만약 박근혜정부가 내일 역사국정교과서 고시를 강행한다면 그것은 국민들을 상대로 전쟁을 하겠다는 선전포고로밖에 볼 수 없다"며 "우리 당은 국정교과서를 막아낼 때까지 국민들과 함께 하겠다"고 경고했다.
김한길 전 공동대표는 "아버지 때문에 고통당한 모든 사람들에게 딸로서 용서를 구한다"는 구 소련의 독재자 스탈린의 딸 스베틀라라의 말을 언급하며 "우리의 대통령은 왜 이러는가"하고 한탄했다.
그는 "역사의 수레바퀴를 거꾸로 돌리려는 시대착오적 시도는 절대 성공할 수 없다는 걸 지금이라도 자각하고 다시 결단하기 바란다"고 거듭 촉구했다.
정청래 최고위원은 "박 대통령은 5.16 군사쿠테타를 정당화 시키려 헌법정신 부정하려 한다. 참 나쁜 대통령이다"고 비난했다.
또 추미애 최고위원은 "일본 아베 총리는 쾌재를 부르며 속으로 '박 대통령님 부끄러운 과거사 지우십시요. 이제 이 정도면 제 마음 아시겠습니까' 이렇게 기도할 지도 모른다"고 비꼬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