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속된 가뭄으로 저수량이 줄어든 전국의 다목적댐들이 물을 확보하기 위해 방류량을 줄이면서 발전기 터빈을 정상적으로 돌리지 못하고 있다.
3일 한국수자원공사에 따르면 전국에 있는 주요 다목적댐의 발전량이 목표치(18억7천460만kwh)의 50%를 밑돌고 있다.
우리나라에서 저수량이 가장 큰 소양강댐의 올해 발전량은 목표치인 3억3천210만kWh의 44%에 불과했다.
다목적댐 가운데 발전량이 가장 큰 충주댐은 상황이 더 안 좋아 연간 계획 발전량(7억6천470만kWh)의 27%만 전기를 생산하고 있다.
극심한 가뭄을 겪는 충청권의 식수원 역할을 하는 중부권 최대 다목적댐인 대청댐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방류량을 급격히 줄인 탓에 연간 발전량(2억810만kWh)의 47%를 채우는데 그쳤다.
대첨댐관리단은 수위를 조절하기 위해 대청호 본댐에서 방류하는 용수를 초당 10t까지 줄인 상태다.
대청호 본댐에서 나온 물이 흘러들어가 1차로 저장되는 조정지댐에서는 수문 9개 가운데 8개를 닫았다. 1개 수문을 5cm만 열어 놓고 초당 2t의 물을 하류로 보내고 있다.
방류량이 워낙 적어 조정지댐에 설치된 소수력발전소가 가동을 못해 전기를 생산하지 못하는 악순환이 반복되고 있다.
최근 물 부족 사태로 충남 서북부지역 물 공급에 비상이 걸린 보렴댐도 지난 8월부터 방류량을 줄여 발전기를 돌리지 못하고 있다.
가뭄이 계속되면서 발전량 감소는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정부는 11월부터 한강수계 다목적댐인 소양강댐과 충주댐 방류량을 하루 259만t씩 더 줄이기로 했다.
겨울철 농업용수 수요가 감소하기도 하지만 실질적으로는 내년 봄 가뭄에 대비하기 위해서다.
수자원공사 관계자는 "계속된 가뭄으로 전국 18개 다목적댐의 저수율이 40%를 밑돌고 있다"며 "안정적인 식수 확보를 위해 방류량을 줄이면서 발전량 감소는 불가피하게 됐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