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군 이샤오광(乙曉光 57) 부총참모장은 남중국해 인공섬 부근에 미군 군함이 다시 진입하면 강력한 조치를 취하겠다고 경고했다고 중국청년보(中國靑年報)가 3일 보도했다.
이 부총참모장은 전날 열린 제2차 '중국이해(讀懂中國)' 국제회의에서 '중국의 국방전략'이라는 제하의 강연과 질의응답을 통해 중국이 영해라고 주장하는 인공섬 안쪽 12해리 수역에 미군 군함이 들어올 땐 "모든 필요한 조치를 다해 국가주권과 해양주권을 지키겠다"고 언명했다고 신문은 전했다.
이 부총참모장은 또 인공섬에서 12해리 내 해역에 미국 이지스 구축함 라센이 항행한 것에 대해 "예기하지 않은 사태를 일으킬 수밖에 없는 극히 위험한 행위"라고 비난했다.
하지만 미국은 인공섬 부근을 계속 항행할 것이라는 입장을 재천명했다.
중국을 방문중인 해리 해리스 미태평양사령관은 남중국해를 포함해 국제법상 허용되는 모든 곳에서 미군 작전을 계속 수행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해리스 사령관은 3일 베이징대 스탠퍼드센터에서 열린 강연에서 "우리 군은 국제법이 허락하는 범위에서 언제 어디서든 비행하고 항해하며 작전을 수행할 것이며 남중국해도 예외가 아니다"라고 밝혔다.
그는 또 "국제 공해와 공역은 모든 이에게 속한 것으로 어느 한 국가에 지배권이 있지 않다"고 강조했다.
미국 국방부 관계자도 2일(현지시간) 미 해군이 남중국해의 중국 인공섬 12해리이내 해역을 분기당 2차례 이상 정기적으로 항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미중 양국은 다만 남중국해상의 군사적 긴장완화를 위한 타협점을 물밑에서 모색하는 것으로 보인다.
해리스 사령관은 이번 방중기간 중국 군사 고위급과 만나 합동군사훈련을 제안했다고 인민일보 자매지인 환구망이 3일 보도했다.
환구망은 해리스 사령관이 중국 군 고위급 인사와 만나 군사교류문제와 관계증진을 논의했으며 여기에는 태평양에서 합동군사훈련 문제도 포함돼있다고 전했다.
중국은 지난해 처음으로 함정을 파견, 미국의 환태평양 군사훈련에 참가한 적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