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저녁 서울 홍대 인근 롤링홀에서 열린 역사교과서 국정화 반대 공연 '한쪽 눈을 가리지 마세요'에서 가수 이승환이 무대에 올라 열창하고 있다. (사진=김현식 기자/노컷뉴스)
정부의 역사 교과서 국정화 강행에 대한 반대의 뜻을 내기 위해 가수 이승환을 주축으로 뭉친 뮤지션들이 4일 저녁 7시 서울 홍대 인근 롤링홀 앞에서 가진 무료 공연 '한쪽 눈을 가리지 마세요'.
15세 이상 29세 이하 관객만 입장이 가능했던 이날 공연이 시작되기 전, 나이 제한에 걸려 아쉽게 발길을 돌리는 '어른들'의 모습이 속속 눈에 띄었다.
이날 공연 시작 1시간 전인 오후 6시쯤에는 이미 공연장이 입주해 있는 건물을 에워쌀 만큼 많은 관객들이 운집했다.
좌석 없이 스탠딩으로 진행된 이날 공연의 입장 인원은 안전사고 방지를 위해 선착순 400명으로 제한됐다.
스태프들은 공연 전 길게 줄을 서서 입장을 기다리는 관객들을 대상으로 일일이 주민등록증을 확인하며 입장 가능 여부를 살폈다.
이 과정에서 나이 제한에 걸려 아쉬움을 표하며 발길을 돌리는 관객들도 있었다.
직장 업무를 마치고 공연을 보기 위해 40분 거리를 왔다는 직장인 유모(48세) 씨는 "인터넷을 통해 공연 소식을 접했는데, 나이제한이 있는 줄은 몰랐다"며 "국정교과서 반대에 힘을 보태고자 온 길이어서 많이 아쉽다"고 말했다.
정부의 국정교과서 강행에 대해 그는 "많은 국민들이 반대하는데도 강행한다는 것은 박근혜 대통령이 대단히 잘못하고 있는 것"이라며 "그 밑바탕에는 '이렇게 해도 된다'는 자신만만함이 있을 텐데, 결국 국민을 얕보고 있는 걸로 판단할 수밖에 없다"고 꼬집었다.
이어 "국민들이 다 보고 있다. 박 대통령이 착각하고 있는 것 같다. 4·19혁명부터 6월항쟁까지 시민들이 일어나서 잘못된 것을 바꿔 온 것이 우리 역사"라며 "오늘 공연에 안 왔어도 그만이지만, 역사의 퇴보를 막기 위해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힘을 보태고 싶은 마음이 컸다"고 강조했다.
미국에서 15년을 생활하면서 잠시 고향인 한국을 찾았다는 한모(58세·여) 씨는 "오랜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