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정교과서 반대 시위에 참가한 고등학생의 '프롤레타리아 레볼루션(노동계급 혁명)' 발언이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비롯한 온라인에서 논란이 되고 있다.
6일 유튜브에는 교복 차림의 여학생이 "이 동영상을 보는 분들이 강력한 힘을 가진 부르주아 계급일지 모르겠다. 저는 프롤레타리아 계급이다. 사회 구조와 모순을 바꿀 수 있는 건 오직 프롤레타리아 레볼루션"이라고 말하는 동영상이 올라왔다.
영상 속 여학생은 '나는 그저 역사다운 역사를 원한다'는 글이 쓰인 피켓을 들고 있었다. 그는 경기도 김포의 한 고등학교 3학년에 재학 중인 전모 양으로 확인됐다.
온라인에서는 전양의 발언이 적절하지 못했다는 비판이 다수를 이뤘다.
네이버 아이디 'warp****'는 "이래서 (교과서) 국정화를 찬성한다"라면서 "(학생) 스스로 잘못된 역사 교육을 받은 것을 반증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트위터 아이디 'NamJames'도 "고교생 친구의 가치관을 누가 이리 심각하게 왜곡했느냐"라면서 "이 고교생 가치관을 보면 올바른 국정 역사교과서가 있어야 함이 자명한 일"이라고 밝혔다.
"솔직히 저 어린 학생이 무엇을 알고 저런 말을 했겠느냐. 학생에 공산주의 사상을 주입시킨 자를 찾아야지, 학생에 대한 비난은 자제하자"(네이버 아이디 'qwea****')라는 반응도 나왔다.
누리꾼 일부는 여고생 발언을 두고 음모론을 제기하기도 했다.
다음 닉네임 '소나무'는 "짜고 고스톱치는 자들의 만행"이라면서 "다 이래서 국정화를 해야 한다는 '불쏘시개'로 동원된 위장술 아닌가"라고 밝혔다.
논란이 계속되는 가운데 전양이 작성한 것으로 추정되는 페이스북 사과문도 온라인에서 돌았다.
사과문 작성자는 "(제 발언으로) 불편했을 고등학교 학생들을 비롯한 그 외 모든 분에게 사과드린다"라면서 "피상적으로 공부했던 개념을 통해 '국정교과서를 반대하는 사람들이 목소리를 내려면 힘을 합쳐야 한다'는 의미로 하려던 말이었는데 적절하지 못한 표현을 사용해 그 뜻이 왜곡된 것 같다"라고 말했다.
한편 사립학교인 이 학교 관계자는 "학생은 평소 말수가 적고 조용한 편이었다"며 "순간적으로 감정이 치솟아 그런 말을 한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또 학교에 전교조 교사가 비교적 많다는 지적에 대해 "과거 재단 측의 횡포가 있어 전교조에 가입한 교사가 좀 많은 편"이라며 "그러나 분회 등 조직적으로 활동하는 것은 없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