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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

    '은퇴' 차두리, 마지막까지 웃으며 떠났다

    • 2015-11-07 18:24
    7일 오후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K리그 '슈퍼매치' FC 서울과 수원 삼성의 경기 하프타임 때 차범근이 은퇴하는 차두리를 축하하고 있다. 박종민기자

     

    “평생 서울을 가슴에 간직하고 살게요”

    차두리(서울)는 7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수원 삼성과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36라운드 하프타임에 그라운드와 영원한 이별을 선언했다.

    지난 ‘KEB하나은행 FA컵’ 우승 이후 현역 은퇴를 선언했던 차두리는 경고누적으로 출전하지 못한 이 경기에서 은퇴식을 치렀다.

    이 경기는 시작부터 차두리를 위해 많은 것이 준비됐다. 차두리는 경기 전 박원순 서울시장과 함께 시축을 했고, 비가 내리는 가운데 경기장을 찾은 2만3308명의 관중은 전반 5분부터 1분간 기립박수로 지난 3년간 K리그를 위해 최선을 다했던 차두리와 이별을 아쉬워했다. 서울의 응원석에는 '우리에겐 차두리>차범근'이라는 플래카드도 걸렸다.

    하프타임에는 은퇴식이 열렸다. 장기주 FC서울 사장이 구단을 대표해 지난 3년간 맹활약에 보답하는 감사패를 전달했고, 최용수 감독은 한웅수 한국프로축구연맹 총재, 박주영 등과 함께 꽃다발을 전달했다.

    FC서울 팬들은 7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차두리의 현역 은퇴식에 맞춰 '라이벌' 수원의 지휘봉을 잡았던 차범근 전 감독보다 서울 선수로 은퇴하는 차두리가 더 위대하다는 의미릐 플래카드를 걸었다. 오해원기자

     

    차두리의 아버지인 차범근 전 감독도 직접 서울월드컵경기장을 찾아 현역 생활을 마감하는 아들에게 꽃다발과 함께 진한 포옹을 나눴다. 은퇴식의 모든 행사가 끝난 뒤에는 수원의 주장 염기훈도 수원 구단을 대표해 차두리에 꽃다발을 건넸다.

    차두리는 “지난 세 시즌 동안 너무 큰 사랑을 주셔서 감사하다. 나는 정말 한 것 이상의 많은 사랑을 받은 복 받은 사람”이라며 “이 사랑이 축구를 그만둔 이후에도 더 열심히 큰 책임감을 갖고 살라는 뜻으로 알고 축구인에 피해를 주지 않도록 살겠다”고 말했다. 이어 “지난 3년이 즐겁고 행복했다”고 다시 한 번 강조한 차두리는 “평생 서울은 마음속에 간직하고 살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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