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얀마와 2018 러시아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 예선 G조 5차전을 앞둔 축구대표팀은 즐거운 분위기 속에 올해 국내에서 열리는 마지막 A매치를 준비했다.(자료사진=대한축구협회)
1시간 30분 내내 끊이지 않은 웃음. 미얀마전을 앞둔 '슈틸리케호'는 여유가 흘러넘쳤다.
울리 슈틸리케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은 10일 오후 경기도 수원월드컵경기장 보조구장에서 소집 2일차 훈련을 소화했다.
오전에 귀국한 이청용(크리스털 팰리스)과 손흥민(토트넘), 구자철, 지동원(이상 아우크스부르크), 박주호(도르트문트), 석현준(비토리아)도 합류하며 전원이 모인 ‘슈틸리케호’는 가볍게 몸을 푸는 수준에 그쳤던 첫날 훈련과 달리 본격적인 훈련에 나섰다.
우선 23명은 크게 두 그룹으로 나뉘었다. 골키퍼를 제외한 필드 플레이어는 지난주 토요일 경기에 출전했던 선수와 일요일 경기에 출전했던 선수로 나뉘었다. 최근까지 부상으로 출전 경험이 부족한 이청용과 손흥민은 일요일 경기에 출전한 선수 그룹에 포함됐다.
최근 좋은 성적으로 밝아진 대표팀 분위기는 오랜만에 5년 만에 대표팀에 돌아온 석현준(왼쪽)과 생애 처음으로 '태극마크'를 단 윤영선(오른쪽)도 즐겁게 훈련할 수 있도록 했다.(자료사진=대한축구협회)
슈틸리케 감독은 일요일 경기 출전한 선수들에게는 상대 페널티 박스 앞에서의 프리킥과 코너킥 상황을 대비한 공격 훈련을 소화했다. 토요일 경기 출전 선수 그룹은 중앙선 부근부터 시작하는 빠른 역습으로 마지막 슈팅까지 연결하는 공격 전개를 훈련했다. 슈틸리케 감독을 제외한 나머지 코치가 이들의 훈련을 전담했다.
일요일 출전 선수 그룹은 약 20분가량 훈련한 뒤 가볍게 족구를 하며 근육의 피로를 푸는 데 집중했다. 1시간 만에 끝난 이들의 훈련은 최상의 경기력을 위한 슈틸리케 감독의 배려였다. 토요일 경기 출전 그룹은 약 30분간 더 훈련장에 남아 세트피스 훈련과 경기장을 1/3가량 활용한 좁은 공간에서의 미니게임을 통해 경기감각을 끌어올렸다.
객관적인 전력에서 약체를 상대하는 만큼 슈틸리케 감독은 수비보다는 공격에 집중하는 모습이었다. 무엇보다 인상적인 광경은 훈련 내내 끊이지 않는 웃음이다. 선수들 간의 농담도 계속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