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물인터넷(IoT)과 스마트폰 보호 등 첨단 보안 기술을 다루는 스타트업(신생 벤처기업)을 키우는 정부 프로그램이 첫선을 보인다.
보안에 관한 국가 연구개발(R&D) 투자는 연평균 두 배가량으로 늘어 올해부터 2019년까지 2천500억원이 투입된다.
미래창조과학부는 이런 내용의 'K-ICT 시큐리티 이노베이션 확산 방안'을 11일 발표했다. 이 계획은 미래부가 지난 4월 공개한 'K-ICT 시큐리티 발전 전략'의 구체적인 실행방안(액션플랜)이다.
이번 계획에 따라 미래부는 일단 다음 달부터 내년 1월 사이에 보안 스타트업 7곳을 선발해 악성코드 분석 자료와 창업 상담 등을 제공한다.
또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 등 공공 연구소가 개발한 첨단 보안 기술을 스타트업 및 중소기업 5곳에 이전하고 연구자 인건비·마케팅 및 상용화 비용 등을 지원한다.
사이버 보안의 경쟁력을 강화하고자 ▲ 국가·공공 인프라 보호 ▲ 글로벌 시장 선점 기술 ▲ 사회문제 해결 및 안전 강화 등 3대 분야를 선정, 관련 연구에 올해부터 2019년까지 2천500억원을 투자한다.
또 세계 최고 수준의 보안 기술을 확보하고자 특정 유망 연구에 3∼5년 동안 연 30억∼50억원을 대폭 지원하는 '플래그십(선도) 프로젝트'도 추진한다.
인재 양성 체계도 개선해 사물인터넷과 기간시설 등에 대한 첨단 해킹에 대비하는 '융합 보안' 전문 교육을 매년 산업체 재직자 2천여명에게 실시한다.
보안 인력이 군 입대로 경력이 끊기는 것을 막고자 정보보호 특기병을 올해 60명 뽑고 다음 달 경찰청에서도 인터넷 범죄 대응 등을 맡는 '사이버 의경' 14명을 처음으로 선발키로 했다.
금융·제조업 등 각 산업에 최적화한 보안인력 양성기관을 지정하고, 정보보호 특성화 대학도 현재 3곳에서 내년에 1곳 더 늘린다.
미래부 관계자는 "올해 유명 국제 해킹 콘퍼런스에서 한국팀이 우승하는 등 국내 보안 인력은 매우 우수한 수준"이라면서 "이런 인재가 일할 곳을 마련할 수 있도록 창업·교육·R&D가 연계된 보안 산업 생태계를 키우겠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보안 스타트업은 특히 악성코드 데이터베이스(DB)와 사이버 침해 자료처럼 소규모 창업팀이 갖추기 어려운 자원이 많이 필요하다. 이런 자원을 지원해 관련 창업 사례를 늘리겠다"고 덧붙였다.
미래부는 앞서 4월 발표한 K-ICT 시큐리티 발전 전략에서 2019년까지 국내 보안시장 규모를 현재의 두 배가 넘는 15조원대로 키우겠다고 밝힌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