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4월 20대 국회의원 총선거를 앞두고 군소정당 창당이 잇따르고 있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12일 현재 정식으로 등록된 정당은 새누리당, 새정치민주연합, 정의당 등 원내진출 정당 3개를 비롯해 총 19개이고, 창당준비위원회(창준위) 결성 신고서를 제출한 단체는 12개다.
원내 정당의 4배에 달하는 예비 정당들이 총선을 앞두고 창당 작업을 진행하고 있는 셈이다.
현행 정당법에 따르면 창준위 결성단체 발기인 200명 이상으로 구성할 수 있다. 이후 6개월 이내에 5개 이상 시·도당과 시도당별 1천명 이상의 당원을 모아야 정식정당으로 등록할 수 있다.
창준위 결성단체 중 일부는 독특한 이름부터 시선을 사로잡고 있다.
이중 하나인 친반연대의 '친반'은 '친(親)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의 약어다. 반 총장의 지지자들이 정치권에서 공식적으로 세력화한 것은 처음이다. 과거 '친박연대' 정당 이름을 본딴 것이다.
'거지당'도 눈길을 끈다. '클 거(巨)'에 '지혜 지(智)'자를 썼다는 설명이다.
또 실제 정치적 실체와 비중을 갖고 총선 도전을 선언한 단체들도 있어 관심을 모으고 있다.
지난 9일 창준위 결성을 신고한 신민당은 박준영 전 전남지사가 주도하는 정치단체로, 박 전 지사는 오는 15일 여의도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창당을 공식화할 예정이다. '신민당'이란 이름은 1967년 분열된 야당 세력이 통합해 만든 정당에서 따온 것으로, 1971년에는 김대중 전 대통령이 대선 후보로 나서서 당시 박정희 대통령과 겨뤘던 정당이기도 하다.
이전에도 대선, 총선 등 전국단위 큰 선거를 앞두고 특정 정치단체가 자신들의 주장과 이념을 알리고자 창당 작업에 나섰던 전례가 있는 만큼 이번에도 총선 직전까지 계속해서 군소정당 창당이 활성화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