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이 끝난 지 하루 만인 13일 오전까지 접수된 이의신청 건수가 150건을 넘어섰다.
2년 연속 출제 오류를 빚은 교육당국이 "검토에 만전을 기했다"고 강조했지만, 올해도 비슷한 논란이 빚어질지 주목된다.
수능 출제를 주관한 한국교육과정평가원 홈페이지의 '문제 및 정답 이의신청 게시판'에는 이날 오전 11시 30분 기준으로 154건의 게시물이 올라왔다.
영역별로는 과학탐구가 66건으로 가장 많고 사회탐구가 48건, 국어와 영어가 각각 14건, 수학이 7건, 한문이 3건, 프랑스어와 스페인어가 각각 1건이다.
국어의 경우 A형과 B형의 공통문항인 14번에 대한 이의제기가 5건으로 가장 많다. 정답으로 제시된 2번 '같이' 외에 4번 '같이하다'도 정답이라는 지적이 잇따르고 있다.
이의를 제기한 수험생들은 "같이하다의 문형 정보 및 용례를 보니, 두 자리 서술어나 세 자리 서술어로도 쓰일 수 있다고 나와있다"며 "정답으로 인정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문맥에 맞는 말 바꿔쓰기 유형을 묻는 국어 B형의 28번 문항에 대해서도 2건의 이의제기가 접수됐다.
수학에서는 A형의 30번 문제에 대해 5건의 이의제기가 접수됐다. 지표 가수 및 로그함수를 이용하여 푸는 문항으로, 정답으로 제시된 '222'가 틀린 답이라는 지적이 잇따르고 있다.
영어의 경우 홀수형 32번과 33번 문항에 대한 이의제기가 복수로 접수됐다. 32번의 경우 정답인 3번 외에 'permanent'의 의미 해석에 따라 1번도 정답이 될 수 있다는 지적이 많다. 33번 문항도 지문 해석의 모호성을 들어 논리적 오류가 있다는 이의제기가 접수되고 있다.
사회탐구 영역에선 '생활과 윤리'의 15번 문항, 과학탐구에선 '물리I'의 6번 문항에 대해 복수의 이의제기가 접수됐다. 'B가 측정한 양성자의 정지 에너지는 0이다'라고 명시한 '보기ㄷ'도 정답으로 인정될 수 있다는 견해들이다.
한문의 경우 6번 문항에 대한 이의접수가 4건이나 접수됐다. 가로열쇠 답은 '束手無策(속수무책)', 세로열쇠 답은 '手不釋卷(수불석권)'이므로 정답은 '手(수)'여야 하지만 선택지에 답이 없다는 지적들이다.
평가원은 오는 16일 오후 6시까지 이의신청을 접수한 뒤 23일 오후 5시에 최종 정답을 확정 발표할 예정이다.
출제위원장을 맡은 이준식 성균관대 교수는 수능 당일 브리핑에서 "2년 연속 발생한 문항 오류로 인해 심적 부담이 컸다"며 "보다 강화된 문항오류 점검 과정을 충실하게 이행하는 등 만전을 기했다"고 강조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