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정치민주연합 안철수 전 공동대표 (사진=윤창원 기자)
새정치민주연합 안철수 의원은 14일 "역사교과과서는 시작에 불과하고 역사를 되돌리려고 하는 쓰나미가 몰려오고 있는 상황"이라면서 "당이 너무 문제의 심각성을 모르는 것 같다"고 말했다.
안 의원은 이날 CBS노컷뉴스와의 전화인터뷰에서 재차 혁신의 필요성을 강조하며 이렇게 말했다.
그는 반대 여론에도 박근혜 대통령이 역사교과서 국정화를 밀어붙이는 이유에 대해 "야당이 힘이 없기 때문"이라며 "박 대통령이 그 사실을 훨씬 더 잘 알고 있다"고 진단했다. 야당이 무기력하다보니 정부가 '무소불위'로 국정을 운영한다는 것이다.
그는 "진실한 사람을 선택해 달라"는 박 대통령의 총선 개입성 발언에 대해 "청와대가 선거대책본부가 된 것이고 대통령이 여당 선거대책위원장이 된 것"이라며 "이렇게까지 나오는 게 우리당이 너무 힘이 없기 때문"이라고 재차 강조했다.
◇ 박대통령이 與선거대책위원장…역사되돌리는 쓰나미 우려안 의원은 내년 총선에서 패배하면 정부.여당의 독주가 더욱 심각해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그는 "새누리당이 내년 총선 때 200석 이상 얻어서 단독으로 개헌할 수 있는 의석수를 확보할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면서 "그러면 박 대통령의 친위 부대가 만들어지고 총선 이후에 독단적 국가운영이 진행될 것"이라고 했다.
안 의원은 역사교과서 국정화에 대한 반대 여론에도 야당 지지율이 오르지 않고 있는 이유에 대해 "국민들은 우리가 자신들의 마음을 대변하기에 부족하다고 보는 것"이라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위기를 벗어가기 위해 문재인 대표와 혁신에 대해 논의할 의사가 있음을 재차 밝혔다.
안 의원은 "제가 (혁신방안에 대해) 10가지 제안을 했으면 논의의 물꼬를 튼 것"이라며 "제가 한 것을 하나도 빠짐없이 받지 않으면 협조하지 않겠다는 게 아니"라고 강변했다.
이어 "(문 대표가) 어떤 것은 다른데 이런 것을 해보면 어떠냐 하면 국민들이 관심을 가지고 볼 수 있는데 논의 자체를 거부하니까 한발도 진척이 안 되는 것"이라고 토로했다.
문 대표가 혁신안과 관련해 말 바꾸기를 했다는 지적도 나왔다.
그는 "(문 대표가) 혁신의 세 가지 방향(부패청산, 낡은진보 청산, 인재영입)에 대해 동의한다고 하고 혁신위가 제도 측면에 그쳤다는 것도 인정했다"며 "그런데 경향신문에서는 반대로 발언을 하셔가지고..."했다.
'문 대표가 대화 제의를 하면 만날 것이냐'는 질문에는 "물론"이라고 답했다.
새정치민주연합 안철수 전 공동대표 (사진=윤창원 기자)
◇ 문 대표와 대화하겠다…화해? 감정도 없는데중도성향 의원 모임인 '통합행동'에서 화해를 중재하겠다고 나선데 대해선 "화해라는 표현이 상황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신 게 아닌가"라며 불편한 기색을 드러냈다.
안 의원은 "지금 저는 감정을 가지고 하는 게 아니다. 감정이 있어야 화해를 하죠"라며 "우리당이 객관적으로 냉정하게 위중한 상황이어서 국민들의 마음을 움직일 수 있는 근본적인 해법이 없으면 돌파하기 어렵다"고 했다.
현 상황에 대한 중립적인 판단이지, 문 대표와 정치적 대결을 하기 위한 문제제기가 아니라는 것이다.
문안박(문재인.안철수.박원순) 연대에 대해선 "세 사람이 손잡고 사진 찍으면 국민들 마음이 돌아서느냐"며 일축했다.
안 대표는 '현역의원 20% 컷오프' 공천룰에 대해서도 "혁신안이 당내 주류 건, 비주류 건 공감을 얻지 못했다고 본다"며 "향후 불복하는 게 타당한 논리나 이유를 가지면 굉장한 부작용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선출직공직자평가위 위원장(조은 동국대 명예교수)임명과정에 대해 "많은 사람들이 반대했는데 강행한 것 아니냐. 이게 좋지 못한 조짐"이라고 전했다.
'매끄럽지 못한 일처리'로 나중에 공천 불복이 발생할 수 있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