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서울 종로구청 입구 사거리에서 최루액을 섞은 물대포를 맞고 쓰러진 전남 보성군 농민회 백남기(69) 씨에게 경찰이 멈추지 않고 물대포를 쏘고 있다. (사진=윤성호 기자)
14일 '민중총궐기' 집회에 참여한 시위대와 경찰 사이 충돌이 격렬해지고 있는 가운데, 부상자도 속출하고 있다.
이날 민주노총과 경찰 등에 따르면, 서울 종로1가 부근에서 시위에 참가했던 백모(69)씨가 경찰이 쏜 캡사인신 물대포를 맞고 쓰러져 실신한 채 서울대병원 응급실로 실려갔다.
백씨는 전남 보성군 농민회 소속 회원 120여 명과 함께 집회에 참석했다가 사고를 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농민회 소속 한 관계자는 "선량한 농부를 향해 무차별 물대포를 난사하는 것은 도대체 이해할 수 없다"며 분통을 터트렸다.{RELNEWS:right}
또 충돌 지역 곳곳에서 부상자가 속출해 인도주의실천의사협의회, 119구급대 등이 치료를 이어가고 있다.
그런가 하면 집회에 취재차 참석했던 한 기자는 치아가 부러져 인근 병원으로 호송되기도 했다.
현재 광화문광장 인근에는 청와대 방면으로 진출하려는 시위대와 이를 저지하려는 경찰이 격렬하게 대치중이다.
앞서 53개 시민사회단체와 333개 지역단체로 구성된 '민중총권기 투쟁본부'는 이날 오후 1시부터 서울 도심 각지에서 약 10만 명이 참여한 가운데 부문별 집회를 열고, 정부의 노동개혁과 교과서 국정화 정책 등을 규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