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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판의 오심·침묵한 타선에 날아간 미국전 승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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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심판의 오심·침묵한 타선에 날아간 미국전 승리

    "도루 확실히 잡았는데..." 정근우가 1루 주자의 도루를 막았지만, 심판의 오심으로 세이프가 됐다. (자료사진=윤성호 기자)

     

    2-2로 맞선 연장 10회초. 승부치기 규정에 따라 미국은 주자를 1, 2루에 두고 2번 타자 아담 프레이저가 타석에 섰다.

    김인식 감독은 9회초 2사 후 등판한 이현승을 빼고 우규민을 마운드에 올렸다. 번트 수비에 대비하기 위해서였다. 무사 1, 2루에서 공격이 시작되는 만큼 많은 팀들이 번트로 승부치기를 시작한다. 그래서 번트 수비가 좋은 우규민을 등판시켰다.

    우규민은 프레이저의 번트가 살짝 뜨자 일부러 바운드를 시켰다. 그리고 3루로 공을 뿌려 2루 주자를 잡았고, 이어 2루로 뛰던 1루 주자도 아웃시켰다.

    무사 1, 2루가 단숨에 2사 1루로 바뀐 상황.

    하지만 심판의 오심이 한국의 발목을 잡았다. 브렛 아이브너의 타석 때 1루 주자 프레이저가 2루로 내달렸고, 강민호의 송구가 정확히 2루로 향했다. 정근우의 글러브 위로 프레이저의 발이 들어갔지만, 2루심은 세이프를 선언했다. 오심으로 이닝을 마치지 못한 우규민은 결국 아이브너에게 적시타를 맞고 결승점을 내줬다.

    한국은 15일 대만 타이베이 티엔무 구장에서 열린 '2015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WBSC) 프리미어 12' B조 5차전에서 승부치기 끝에 2-3으로 졌다. 이로써 3승2패로 조별리그를 마친 한국은 일본, 미국에 이어 B조 3위로 8강에 진출했다. 8강 상대는 쿠바다.

    ▲무기력했던 타선…6안타로 침묵

    지난 8일 일본 삿포로돔에서 열린 '프리미어 12' 공식 개막전. 한국은 공동 개최국인 일본을 만나 0-5 완패를 당했다. 일본 에이스 오타니 쇼헤이에게 6이닝 2안타로 묶였다. 이후 3이닝 동안 5안타를 쳤지만, 점수를 얻어내지 못했다.

    타선은 마치 일주일 전처럼 다시 침묵했다.

    미국 선발 지크 스프루일에게 꼼짝 없이 당했다. 스프루일은 2013년 메이저리그에 데뷔해 통산 12경기(3선발) 1승3패 평균자책점 4.24를 기록한 우완 투수다. 올해 보스턴 레드삭스 산하 트리플-A에서 35경기(14선발) 5승10패 평균자책점 3.94를 기록했다.

    한국이 6이닝 동안 스프루일을 상대로 뽑아낸 안타는 고작 3개였다.

    그 중 2개는 1회말과 3회말 이용규가 만들어낸 기습 번트 안타였다. 제대로 친 안타는 2회말 민병헌의 중전 안타가 유일했다. 볼넷도 2회말 이대호, 5회말 오재원이 얻어낸 2개가 전부였다. 그야말로 완벽하게 당했다.

    스프루일이 내려가고 존 처치가 마운드에 오른 7회말 어렵게 동점을 만들었다. 하지만 이번에도 안타는 하나였다. 이대호, 대타 손아섭의 연속 볼넷과 오재원의 희생 번트, 그리고 민병헌의 2타점 적시타로 동점을 만들었다.

    심판의 오심으로 2-3이 된 연장 10회말. 한국은 마지막 찬스도 살리지 못했다. 무사 1, 2루로 시작된 공격에서 이용규가 번트 실패 후 좌익수 플라이로 아웃됐고, 김현수도 유격수 플라이에 그쳤다. 박병호가 볼넷을 얻어 희망을 이어갔지만, 강민호가 1루 땅볼로 경기를 끝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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