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중합시다." 한국 야구대표팀이 16일 쿠바와 8강전을 치른다. (자료사진=윤성호 기자)
한국은 일본과 1차전을 시작으로 미국과 5차전까지 총 4개의 실책을 범했다. 하지만 기록되지 않은 실책은 더 많다. 일본전을 완패하고, 미국전에서도 승부치기에서 패한 이유다. 물론 터지지 않은 타선 탓도 있지만, 순간 집중력의 부재로 경기를 내줬다.
15일 열린 미국과 B조 5차전.
1회말 이용규가 기습 번트 안타를 치고 나간 뒤 3루수의 송구 실책으로 2루에 도달했다. 중심 타선으로 이어지는 1사 2루 찬스였다. 하지만 이용규는 3루수가 베이스에서 조금 떨어진 것을 보고는 3루로 내달렸다. 투수 지크 스프루일은 홈이 아닌 3루로 공을 뿌렸고, 이용규는 아웃됐다.
이용규는 3회말에도 번트 안타를 치고 나갔지만, 1루에서 투수의 견제에 잡혔다. 연이은 주루사로 한국 공격에 찬물을 끼얹었다.
수비에서도 아쉬운 장면이 자주 나왔다.
김광현이 4회초 맞은 첫 안타도 수비 콜 플레이가 이뤄지지 않은 탓이었다. 2루수 정근우와 중견수 이용규 사이에 떨어졌고, 정근우의 몸에 맞고 뒤로 튀면서 2루타가 됐다.
1-0으로 뒤진 5회초 무사 1, 2루에서 허용한 적시 2루타도 우익수 민병헌의 타구 판단이 아쉬웠다. 9회초 내야 안타로 연결된 타구 역시 3루수 황재균이 좀 더 여유 있게 처리해도 괜찮았다. 기록되지 않은 수비 실책이었다.
승부치기에서도 집중력이 아쉬웠다. 김인식 감독은 9번 타자 김재호를 2루, 1번 타자 정근우를 1루에 두고 10회말 공격을 시작했다. 하지만 이용규가 번트에 실패하면서 일이 꼬였다. 이용규는 좌익수 플라이로 아웃됐고, 김현수도 유격수 플라이에 그쳤다. 박병호의 볼넷으로 2사 만루가 됐지만, 강민호의 1루 땅볼로 점수를 내지 못했다.
이미 앞선 네 경기에서도 여러 차례 목격된 장면이다. 기록된 실책은 4개였지만, 수비에서도, 타격에서도 집중력이 떨어진 모습이 자주 나왔다.
8강부터는 토너먼트로 작은 실수 하나에 탈락까지도 가능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