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가 오늘(16일) 국제위원회 모임에서 IS에 의해 자행된 프랑스 테러를 규탄하는 입장을 밝혔다.
한국교회가 지난 13일 밤 프랑스 파리에서 발생한 연쇄 테러로 희생당한 이들에 대해 일제히 애도를 표했다.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는 16일 서울 연지동 한국기독교회관에서 국제위원회(위원장 김영진 장로) 모임을 갖고, 테러로 희생당한 이들을 위해 기도하는 시간을 가졌다.
대표기도에 나선 교회협의회 김영주 총무는 “테러로 고통을 당하고 있는 프랑스에 하나님의 위로와 평화를 내려주소서”라고 기도했다.
이어 이슬람 극단주의 무장조직 IS에 의해 자행된 테러에 대한 입장도 밝혔다.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는 “어떤 경우라도 민간인을 대상으로 무차별적으로 자행되는 테러는 절대 용납할 수 없다”며, “테러로 깊은 슬픔에 잠겨있는 프랑스에 깊은 위로를 전한다”고 밝혔다.
교회협의회는 그러나 이번 테러 사건이 이슬람 혐오나 난민에 대한 적개심으로 이어져서는 안된다는 입장을 표했다.
교회협의회는 “이번 테러의 배후로 IS로 지목됐기 때문에 이슬람 전체를 혐오해서는 안되며, 테러 용의자가 위장 난민이었다는 이유로 절대 다수의 난민들을 배척해서도 안된다”고 밝혔다.
또, “미국과 러시아가 테러와의 전쟁을 명분으로 패권싸움을 벌이는 것에 대해서도 우려한다”며, “이번 테러를 정치적 목적으로 기독교 문명과 이슬람 문명의 충돌로 해석하는 시선에 대해서도 경계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보수적 교계 연합기구인 한국교회연합(대표회장 양병희 목사)도 16일 테러 희생자들에 대한 위로 성명을 발표했다.
한교연은 성명서에서 “프랑스 테러 만행은 무고한 시민을 향한 잔인무도한 학살”이라며, “자유와 민주주의라는 인류의 보편적 가치를 향해 총기를 난사한 행위는 전 인류를 향한 선전포고나 마찬가지이다”고 비판했다.
아울러 한교연은 “우리나라 역시 테러의 안전지대가 아니다”며, “국회에서 논의 중인 테러방지법을 통과시켜 무고한 국민이 희생되지 않도록 준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대한예수교장로회 통합총회는 형제 교단인 프랑스 개혁 교단에 한국교회의 위로를 전하는 편지를 보낼 예정이다.
예장 통합총회 이홍정 사무총장은 “이번 테러 사건을 통해 종교간 평화없이 세계평화가 없고, 종교간 대화와 상호 공존위한 연대 없이 평화가 없다는 사실을 깨달았다”며, “한국교회가 종교간 대화와 연대를 통해 이 세상의 평화를 만드는 일에 더욱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주요 교단장들의 애도 메시지도 이어졌다.
기독교대한감리회 전용재 감독회장은 테러 희생자들에게 깊은 애도를 표하고, “지구상에서 종교의 이름으로 자행되는 테러의 역사는 사라져야 한다”고 말했다.
전 감독회장은 이어 “이런 비극이 재발하지 않도록 국제사회가 노력을 기울여줄 것을 촉구한다”며, “종교인의 한 사람으로서 프랑스를 비롯한 전 세계에 평화가 오도록 기도할 것”이라고 말했다.
대한예수교장로회 대신총회 장종현 총회장은 “테러로 슬픔에 빠진 프랑스 국민과 희생자 유가족을 위해 함께 기도드린다”고 밝혔다.
장 총회장은 이어 “국제사회가 함께 힘을 모아 테러에 대응하길 바란다”며, “우리 기독교인들은 흔들림없는 믿음으로 하나님의 평화가 이 땅에 실현되길 기도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