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BS 라디오 '시사자키 정관용입니다']
■ 방 송 : FM 98.1 (18:30~20:00)
■ 방송일 : 2015년 11월 16일 (월) 오후 6시 30분
■ 진 행 : 정관용 (한림국제대학원대학교 교수)
■ 출 연 : 구정은 기자 (경향신문)
◇ 정관용> 파리 연쇄테러 그 후폭풍 상당합니다. 프랑스가 지금 즉각 IS의 수도 격이라고 하죠. 시리아의 락까. 대규모 공습 감행했고요. 또 G20 정상들은 테러에 강력 대처하는 공동성명 발표할 예정이라고 하고 또 테러 배후자 가운데 시리아 난민을 위장한 인물이 있었다. 이런 게 밝혀지면서 유럽의 난민정책 기조에도 큰 영향이 있을 거라고 하고요. 자 이모저모 정리하겠습니다. 경향신문의 구정은 기자예요. 구 기자 나와 계시죠?
◆ 구정은> 네. 안녕하세요?
◇ 정관용> 사상자가 400여명이라는 얘기가 나오네요?
◆ 구정은> 사망자가 129명이고 350여명이 다쳤는데요. 먼저 테러 발생 상황을 보면 스타드 드 프랑스 경기장, 파리 외곽에 있는 국립경기장에서 먼저 연쇄 폭탄테러가 일어났습니다. 이 당시에 이 경기장 안에서는 독일과 프랑스의 축구 국가대표팀 친선경기가 벌어지고 있었고 프랑스 올랑드 대통령도 그 자리에서 관람을 하고 있었죠.
◇ 정관용> 전화기를 조금만 입에서 떼어주시고요.
◆ 구정은> 네. 긴급히 대피를 하긴 했습니다. 그리고 나서 바타클랑이라는 공연장에서 총격전이 벌어졌습니다. 사실 사망자는 대부분 바타클랑 공연장에서 발생했고 그다음에 파리 시내 곳곳에 바라든지 레스토랑 주변에서 총격전이 벌어졌습니다. 최소한 3개 정도의 테러리스트 팀들이 6곳 정도에서 공격을 했다. 현재까지 확인된 것은 그 정도고요. 불행 중 다행인 것이 그나마 있다면 이 경기장에서 자폭테러를 하려고 했던 범인이 보안검색에 걸렸습니다.
◇ 정관용> 입장을 못 했다면서요?
◆ 구정은> 네. 그런데 이 경기장이 8만명 수용 규모였다고 하는데 만약에 그 경기장 안에 들어가서 테러를 저질렀다면 사망자가 수천 명 규모로까지 늘어갈 수도 있었던 상황이었습니다.
◇ 정관용> 며칠 좀 지나긴 했는데 프랑스 현지 분위기는 지금 어떻습니까?
◆ 구정은> 두려움과 삼엄한 경비 속에서도 연대의식이 빛났다, 이렇게 정리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일단 프랑스 정부는 군인을 1500명 정도 시내 배치를 했습니다. 그리고 내일까지 3000명 정도 추가 배치할 것이라고 하고요. 검문검색은 당연히 강화가 됐고요. 국가비상사태 선포됐고 국경들은 일제히 통제하고 있습니다. 곳곳에 추모행렬들이 그 테러현장에 찾아가서 꽃다발을 놓고 있는 모습 또 촛불을 켜놓고 추모집회를 하는 모습들 외신으로 전해지고 있고요. 헌혈을 하기 위해서 사람들이 많이 줄을 이었다고 합니다. 지금은 이제 월요일이 되면서 일상을 되찾으려고 애쓰는 분위기인데 잠시 문을 닫았던 루브르박물관과 에펠탑도 다시 개장을 했다고 합니다.
◇ 정관용> IS가 한 게 맞나요? 프랑스 올랑드 대통령은 지금 IS를 테러 배후로 지목했지 않습니까?
◆ 구정은> IS가 했다고 밝혔고요. 이미 IS가 그렇게 성명을 냈고 지금은 거의 IS가 했다고 보는 것이 맞을 것 같습니다. 외신들은 지금 죽었다고 계속 소문이 났었던 IS 지도자 알 바그다디가 계획했던 회심의 공격이 아니냐, 이런 얘기들도 나오는데요. 이라크 정보당국에 따르면 테러 발생 전날에 이라크 쪽에서 프랑스 등 IS 격퇴작전에 참여한 국가한테 IS가 알 바그다디 명령으로 며칠 내에 테러 공격에 나설 것이라고 경고를 전달했다고 합니다. 알바그다디가 조직원들에게 국제적인 공격에 나서라, 이렇게 직접적으로 지시를 했고. 현장에서 테러를 저지른 범인이 8명이지만 작전에 관계된 사람은 20명이 넘는다고 해요. 파리 테러를 직접 저질렀던 8명 신원도 속속 확인이 되고 있는데요. 벨기에 태생이 여러 명이고 그중에 한 명은 시신이 발견되지 않았고 이미 벨기에 국경을 넘어 도망친 것으로 추정이 돼서 프랑스 경찰이 국제수배령을 내렸습니다. 어떻게 보면 이게 철저하게 연습되고 군사훈련까지 받은 사람들이 저지른 것이어서 이 수사내용들이 맞다면 시리아에서 계획된 테러가 벨기에를 거쳐 결국 의도대로 파리에서 감행이 됐다. 이렇게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 정관용> 그리고 또 이 테러범이 시리아 난민을 위장했다. 이런 사실 때문에 유럽이 난민을 어떻게 받을 것이냐. 상당히 설왕설래하던 중요한 대목인데 여기도 큰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겠어요.
◆ 구정은> 아무래도 이 사건의 최대 피해자는 시리아 난민들이 될 것 같습니다.
◇ 정관용> 그렇겠죠.
◆ 구정은> 테러 용의자들 중에 일부가 그리스와 세르비아를 거쳐서 입국한 난민으로 가장했다는 사실이 드러났고요. 이렇게 되면서 과거에 이전에도 IS같은 테러조직원들이 난민으로 위장해 들어올 수 있다, 이런 우려가 많았는데 그게 현실화되었습니다. 올 들어서 그 시리아 난민들 유럽 입국이 많아지면서 유럽연합 차원에서 공동대응을 하겠다, 또 한쪽에서는 반대하고 그랬었는데. 상황이 이렇게 되면 이슬라모포비아라고 하죠. 이슬람 혐오증이나 유럽 내에 외국인 혐오를 내세우는 극우세력이 더 힘을 받을 가능성이 높겠죠.
◇ 정관용> 그렇죠.
◆ 구정은> 당장 폴란드 같은 나라들은 유럽연합의 난민 분산 수용계획 거부하겠다. 이렇게 선언을 했고 난민 포용에 가장 적극적이었던 독일에서도 반대론이 점차 거세지고 있습니다.
◇ 정관용> 그건 그렇고 프랑스를 공격대상으로 삼은 이유는 뭐라고 분석됩니까?
◆ 구정은> 프랑스가 일단 유럽국 중에서는 시리아와 이라크 모두를 공습하는 유일한 나라입니다. 지금 미국의 연방인 영국 같은 경우도 시리아 공습에 참여를 하지 않고 있는데 프랑스는 9월부터 시리아를 공습을 해 왔고요. 그전에 9월 말에 시리아 공습을 시작했던 러시아가 공격을 받았죠. 이집트에서 러시아 항공기가 IS의 테러로 추정되는 공격으로 추락을 했었고 그렇기 때문에 어떻게 보면 프랑스를 공격한 것은 이런 시리아 내전에 개입하는 나라들에 대한 경고의 의미가 좀 큰 것 같습니다.
◇ 정관용> 프랑스는 IS 근거지라고 할 수 있는 시리아의 락까 지역에 공습을 가했죠, 오늘?
◆ 구정은> 네. 테러 나고 이틀 만에 그리고 올랑드 대통령이 파리 테러를 전쟁이라고 규정한 뒤에 공습을 감행을 했습니다. 어떻게 보면 이제 프랑스발 대테러전이 다시 재현되는 것 아니냐. 이런 생각까지 좀 드는데요. 요르단과 아랍에미리트, UAE에 있는 기지에서 라팔 전투기들이 출동해서 락까를 한 20차례 정도 폭격을 했다고 합니다. IS가 본부로 쓰고 있던 것으로 알려진 경기장이라든가 신병 모집소 또 테러리스트 훈련캠프 같은 것을 공격을 했다고 하는데요. 아직까지 직접적으로 IS에 타격을 입혔다고 볼 수는 없을 것 같고요. 상징적인 효과가 강할 것 같습니다.
◇ 정관용> 공습 가지고는 별로 효과가 없다고 그러던데 정말 그런가봐요. 그런데 IS는 지금 추가 테러 계속 하겠다. 예고하고 있죠?
◆ 구정은> IS가 14일에 소셜미디어에 자기네들이 테러를 감행했다고 주장하면서 파리 공격은 첫 단계라고 표현을 했습니다.
◇ 정관용> 첫 단계.
◆ 구정은> 네. 구체적으로 어느 곳을 추가로 공격하겠다고 명시를 하지 않았습니다만 유럽이나 미국 그리고 이란 같은 나라가 거론됐다. 이런 보도들이 나오고 있고요. IS가 지금 시리아 내에서 영토를 확장하는 것에서 방향을 바꿔서 예전 알카에다 식으로 국제 테러리즘 쪽으로 가닥을 잡은 것 같습니다. 이렇게 되면 세계 주요 도시 특히 IS와의 전쟁에 가담한 나라들에서 공격이 추가로 벌어질 가능성도 없지 않기 때문에 각국이 지금 매우 긴장을 하고 있습니다.
◇ 정관용> 얼마 전에 러시아 민간항공기 추락한 것 있지 않습니까?
◆ 구정은> 네.
◇ 정관용> 이것도 IS 소행이냐 아니냐 말이 많았었는데 그건 어떻게 밝혀졌어요?
◆ 구정은> 거의 IS 소행으로 굳어져가고 있습니다.
◇ 정관용> 그래요?
◆ 구정은> 처음에 미국과 영국 쪽에서 IS 소행인 것 같다라고 발표를 했었고. 이어서 미국도 바꿀 발표를 했고요. 이집트와 러시아 쪽에서 오히려 부인을 하다가 결국 러시아도 그런 가능성을 인정을 했습니다.
◇ 정관용> 지금 시리아 문제를 해법을 놓고 미국하고 러시아가 서로 입장이 다른데 이제 좀 빨리 입장 차이를 좁혀야 되는 것 아닌지 모르겠네요.
◆ 구정은> 현지 시간 15일에 터키 안탈리아에서 열리고 있는 주요 20국 G20 회의에서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하고 만났습니다. 35분 정도 비공개회담을 했다고 하는데요. 이 자리에서 정확하게 무슨 내용이 논의가 됐는지는 알 수 없지만 크렘린과 백악관이 동시에 발표를 한 것이 큰 틀에서는 의견의 일치를 봤다. IS 대응에 대해서는 의견의 일치를 봤다라고 했고 그렇지만 그 크렘린 쪽에서는 전술적으로는 전술 쪽으로는 이견이 있다라고 얘기를 했는데. 어쨌건 내전 개입, 군사 개입과는 별개로 시리아 상황을 정리하고 그 휴전을 이끌어내기 위한 정치 절차를 계속해서 진행해 나간다는 것 정도는 합의가 된 것 같습니다.
◇ 정관용> 아니, 이번 파리 테러를 보면 지금 미국이 IS를 소탕해 보겠다. 시리아 공습도 하고 물론 지상군 파견은 안 하고 그런 여러 작전을 미국이 주도를 하고 있지 않습니까?
◆ 구정은> 네.
◇ 정관용> 그런데 효과가 없다는 게 지금 드러나는 것 아니겠어요?
◆ 구정은> 버락 오마바 정부는 계속해서 이 IS의 영향력을 시리아와 이라크 내부에 묶어 두겠다라는 얘기를 했었습니다. 그러니까 일종의 봉쇄정책인데 지금 이집트도 그렇고 특히 파리, 유럽 국가의 심장부에서 이렇게 테러가 났다는 것은 ‘봉쇄정책은 사실상 실패한 것이다’ 이걸 보여주는 거겠죠.
◇ 정관용> 완전 실패죠.
◆ 구정은> 그래서 미국 내에서도 실패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고 그러면서 공화당 내파들은 물론이고 민주당 안에서도 ‘이대로라면 안 된다. 좀 더 공격적으로 나가야 한다’ 그런 주장들이 계속 나오고 있는데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오바마 정부는 ‘대규모로 지상군을 투입하는 일은 없을 것이다. 기존 정책에서 큰 변화는 없을 것’이라고 얘기를 하고 있습니다. 그렇지만 상황이 이렇게 된 이상 프랑스도 좀 더 적극적으로 나설 수밖에 없고, 15일에 락까 대규모 공습도 그런 걸 보여주는 예였고요. 아무래도 좀 더, 하다못해 공습을 강화한다든가, 좀 다른 공격적인 방향으로 나가지 않을 수 없을 것 같습니다.
◇ 정관용> 우리나라도 테러 위협에서 안전하다고 말할 수 없다면서요?
{RELNEWS:right}◆ 구정은> 그게 참 어떻게 보면 잘못 말씀드리면 공포심을 부추기는 게 될 수 있기 때문에 말씀드리기가 조심스러운데. 지금 상황은 이게 소프트 타깃이라고 하잖아요. 연속 목표물. 군사 시설이나 정부 시설이 아니라 시민들이, 민간인들이 대규모로 모이는 곳을 타격하는, 그런 전술을 이미 알카에다가 선보였고 IS도 그런 전술을 쓰고 있기 때문에 지구상에서 어디는 절대적으로 안전하다라고 말할 수 있는 곳은 이제 없게 됐다고 봐야 할 것 같아요. 우리도 분명히 대비는 해야 되고 그렇기 때문에 파리 테러가 난 다음에 G20회담이 열리고 있는 터키나 APEC회담이 열리는 필리핀 같은 나라들은 경계를 굉장히 많이 강화를 했습니다. 심지어는 이탈리아 같은 경우는 로마 바티칸 주변에도 병력을 배치했다고 하는데. 어쨌건 대비에 만전을 기해야겠죠.
◇ 정관용> 평화의 길 정말 어렵고 멀군요. 딱합니다. 수고하셨어요.
◆ 구정은> 고맙습니다.
◇ 정관용> 경향신문 구정은 기자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