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내 휴대전화 사업자인 이집트 통신업체 오라스콤이 고려링크를 계열사에서 협력사로 전환한 것으로 밝혀졌다.
미국의 소리 방송에 따르면 이집트 통신업체인 오라스콤(OTMT)은 지난 15일 발표한 언론보도문에서 "회사 3분기 연결재무제표에서 고려링크를 계열사(subsidiary)에서 분리해 협력 (assosiciate)업체로 전환한다"고 밝혔다.
오라스콤은 북한 휴대전화 업체인 고려링크의 지분 75%를 보유하고 있다.
오라스콤은 "북한 체신성 산하 조선체신회사 (KPTC)와 논의 중인 합병을 원활히 하기 위해 이러한 조치를 취했다"고 했다.
또 "고려링크가 오라스콤의 계열사로 있으면 합병에 필요한 이집트회계기준 (EAS)과 국제회계기준 (IFRS)을 모두 부합하기 힘들기 때문에 우선 협력사로 전환시켰다"고 설명했다.
오라스콤은 특히 "국제사회의 제재가 오라스콤의 고려링크 운영에도 영향을 미쳐 수익의 현금 전환과 이를 이집트로 송금하는 게 힘들다"고 지적했다.
오라스콤의 재무재표에 따르면 지난 2008년 말부터 서비스를 시작한 고려링크의 현금 잔고는 지난 2분기 현재 미화로 6억 달러 이상이 묶여 있다.
{RELNEWS:right}오라스콤의 나기브 사위리스 최고경영자 (CEO)는 보도문에서 "북한에서 3백만 명이 고려링크의 손전화기를 사용하고 있다"며 "고려링크의 성공적인 운영이 매우 자랑스럽다"고 밝혔다.
이어 "이런 성공적인 여정을 계속하기 위해 모든 미결 문제가 풀릴 수 있게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일부 전문가들은 "오라스콤이 합병을 통해 북한 측에 지분을 팔고 북한 사업을 접을 계획으로 보인다"고 미국의 소리 방송에 말했다.
그러나 "경제난으로 외자 유치에 진력하고 있는 북한 당국이 오라스콤의 현금 반출을 허용할 가능성은 거의 없는 것"으로 내다봤다.
이들은 "오라스콤이 북한에 진출해 손해만 보고 나간 외국 회사들의 전철을 그대로 밟을 가능성이 크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