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인식 감독. (자료사진)
"오늘이 더 극적인 승리가 아닌가 싶네요."
2006년 3월5일. 한국은 일본 도쿄돔에서 열린 제1회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1라운드에서 일본을 만났다. 7회까지 1-2로 끌려가던 한국은 8회초 1사 1루에서 터진 이승엽의 역전 투런 홈런으로 일본을 잡았다.
2015년 11월19일. 이번에도 도쿄돔에서 웃은 것은 한국이었다. 그리고 9년 전보다 더 짜릿한 역전승이 나왔다.
한국은 일본 도쿄돔에서 열린 '2015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WBSC) 프리미어12' 4강전에서 9회초에만 4점을 몰아치며 일본에 4-3 역전승을 거뒀다. 이로써 한국은 미국-멕시코전 승자와 결승에서 만난다.
9년 전인 2006년에도 사령탑은 김인식 감독이었다.
김인식 감독은 "끝까지 포기하지 않아서 이런 결과가 나왔다. 굉장히 힘든 경기였지만, 9회가 끝날 때까지는 아무도 모르는 게 야구"라면서 "2006년도 기쁘고 좋았다. 하지만 오늘이 더 극적인 승리가 아닌가 싶다"고 활짝 웃었다.
한국은 일본 에이스 오타니 쇼헤이에게 7회까지 꼼짝 없이 당했다. 7회초 정근우의 안타가 유일한 안타였다.
하지만 오타니가 내려가자 타선도 터졌다.
김인식 감독은 "오늘은 오타니에게 완벽하게 눌렸다. 오타니의 공을 쳐내지 못했다. 맞히기도 힘들었다. 오타니가 잘 던졌다"면서 "오타니의 공을 본 뒤 다른 투수들을 상대하니 상대적으로 덜 빠르고, 덜 떨어진 공이 됐다. 일본도 마지막에 당황하는 모습을 보였다"고 강조했다.
이제 결승이다. 미국-멕시코전 승자와 만나 이긴다면 '프리미어 12' 초대 챔피언 자리에 오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