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단비(사진=CJ E&M 제공)
우승 문턱에서 고배를 마셨지만, 천단비의 표정은 밝았다. 모두의 예상을 뚫고 여성 참가자 최초로 결승까지. 기적을 노래한 그는 진정한 승자였다.
20일 오후 서울 상암동 CJ E&M센터에서는 '슈퍼스타K7' 우승자·준우승자 기자간담회가 열렸다. 이 자리에는 케빈오와 천단비가 참석해 그동안의 소회를 털어놨다.
앞서 지난 19일 경희대 평화의 전당에서 진행된 결승전은 역대 시즌 최초로 남녀 대결이 펼쳐져 이목을 끌었다.
이날 아쉽게도 천단비는 우승을 거머쥐지는 못했다. 하지만 그는 여성 참가자 최초로 결승에 오르는 기염을 토하며, 대중의 뇌리에 강한 인상을 남겼다.
천단비는 "기적을 노래"한 참가자다. 그는 우여곡절 끝에 생방송 무대에 합류했다. 박수진이 건강상의 문제로 중도 포기를 선언한 뒤 TOP10에 극적으로 막차를 탔다.
생방송 무대에선 자신의 잠재력을 폭발시켰다. 어차피 결승엔 케빈오와 자밀킴이 오를 것이라는 모두의 예상을 뒤엎은 그의 맹활약은 시즌 내내 큰 화제를 불러 모았다.
12년간 코러스 활동을 하며 이선희, 성시경, 케이윌 등 다수의 가수들의 무대를 채워온 그는 비로소 '슈퍼스타K7'을 통해 훨훨 날았다.
다음은 천단비와의 일문일답.
Q. 준우승자가 된 소감은.
"처음 지원하게 됐을 땐 '내 노래를 한 번만이라도 불러보고 싶다'는 마음이었다. 이렇게 마지막 무대에서까지 노래할 수 있게 돼 영광스럽고 기쁘게 생각한다."
Q. 결승전 당시 심사위원 점수에선 우위에 있었는데.
"문자 투표 상황을 볼 수가 없었다. 대신 심사위원 점수만 알고 있는 상황이었다. 그때 (케빈오 보다)높은 점수를 받았는데, 문자 투표 결과가 어떨지 몰라서 긴장하고 있었다. 조마조마 했다."
Q. 문자 투표에서 결과가 달라졌는데, 아쉬움은 없다.
"심사위원 점수도 주관적인 것 아닌가. 문자투표도 마찬가지라는 생각이다. 더 많은 분이 듣고 싶어 하는 음악을 선택한 것이기에 억울하진 않다. 또 그 덕에 나도 이 자리까지 올라왔다는 생각이다. 마땅히 해야 할 사람(케빈오)이 우승을 했다는 생각이다."
Q. 최근 한 참가자가 '슈퍼스타K'의 문제점에 대해 폭로를 해 논란이 일었다. 참가자로서 직접 느낀 '슈퍼스타K'는.
"우선 난 섭외를 받은 적은 없다. 또 모니터링을 할 수 없는 상황이라, 폭로 논란에 대해 몰랐다. '슈퍼스타K' 촬영 분량이 많긴 하다. 하지만 그런 부분을 인지하고 지원했다. 우린 아무것도 아닌 사람이다. 많은 사람들에게 우리를 알리기 위한 촬영이라는 생각이었다."
Q. '천단비 밀어주기' 의혹도 있었다.
"그런 의혹이 있는 줄도 몰랐다. 난 제작진 분들이 공평하게 해주려고 노력하시는 모습을 기억한다. 어떤 면 때문에 그렇게 느끼셨는지는 잘 모르겠다."
Q. 참가를 결정하게 된 결정적 계기는.
"소심하고 부끄러움이 많은 성격이다. 올해 서른 살이 됐다. 한 번 사는 인생, 이렇게 살면 안 되겠다는 생각에 용기를 냈다.
Q. '슈퍼스타K' 참가를 망설이는 이들에게 조언을 한다면.
"나도 참가를 많이 주저했다. 지금 생각해보면, 왜 일찍 기회를 잡으려 하지 않았을까 후회도 된다. 만약 고민하시는 분들이 있다면, 내가 그랬듯이 언제든 기적이 일어날 수 있으니 꼭 지원하셨으면 좋겠다."
Q. 싱어송라이터가 아닌 순수 보컬리스트로 많은 사랑을 받았는데.
"가사 하나하나에 진심을 담아 노래를 부르는 것을 중요하게 생각해왔다. 그런 점들이 좋게 작용한 것 같고, 신기하고 기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