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뉴욕 타임스(NYT)'가 박근혜 대통령의 역사교과서 국정화 추진 등에 대해 민주주의를 후퇴시키는 조처라고 강도 높게 비판했다.
NYT는 지난 19일 '한국 정부, 비판자들을 겨냥하다(South Korea Targets Dissent)'라는 제목의 사설을 통해 "(한국은) 독재로부터 민주주의를 일궈낸 것을 자랑스러워할 만하다"며 "박 대통령이 북한의 꼭두각시 체제와 한국을 구별해주던 민주주의적 자유를 퇴행시키는 데 골몰하는 것처럼 보이는 것은 우려스럽다"고 비판했다.
이 신문은 지난주 수만 명의 한국인들이 정부의 두 가지 억압적인 조처에 항의하기 위해 거리로 나왔다고 언급한 뒤 "하나는 교과서를 정부가 발행하는 교과서로 대체하려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한국의 족벌 대기업들이 노동자들을 더 쉽게 해고할 수 있도록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신문은 “박 대통령이 소셜미디어와 인터넷에서의 비판이나 반대 의견을 통제하려고 한다”며 이석우 전 카카오 공동대표의 최근 사임 소식을 소개했다.
NYT는 끝으로 "한국 경제는 올해 메르스 유행과 중국 및 다른 아시아 국가들의 수요 감소로 타격을 입었다"며 "그러나 해외에서 한국의 평판에 대한 가장 큰 위험은 경제적인 것이 아니라 정치적인 것이며, 이는 주로 박이 역사를 다시 쓰고 비판자들을 억압하려고 하는 가옥한 시도"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