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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

    한국 야구에도 세대교체 바람이 불었다

    생애 처음으로 대표팀에 발탁된 뒤 선발로 활약한 이대은. (자료사진=박종민 기자)

     

    “세대교체가 됐다고 봐야죠.”

    야구 국가대항전 ‘프리미어 12’ 초대 챔피언에 오른 한국 대표팀 28명 가운데 성인 대표팀에 처음 합류한 인원은 무려 11명이었다. 김인식 감독의 첫 구상과 달랐다. 메이저리그 사무국에서 40인 로스터에 포함된 선수들의 출전을 허가하지 않았고, 몇몇 선수들이 부상을 이유로 대표팀 합류가 불발되면서 새 얼굴들이 대거 대표팀에 이름을 올렸다.

    덕분에 ‘역대 최약체’라는 달갑지 않은 평가가 따라다녔다.

    이번 대회를 통해 처음 대표팀에 합류한 선수는 메이저리그 꿈을 접고 일본으로 무대를 옮긴 이대은(지바롯데 마린스)을 비롯해 이현승, 김재호, 양의지, 허경민(이상 두산), 정우람(SK), 임창민, 이태양(이상 NC), 조상우(넥센), 조무근(케이티), 심창민(삼성)이다. 프로야구에서는 베테랑인 선수들도 있지만, 1990년 이후 태어난 어린 선수도 5명이나 됐다. 특히 투수 쪽에서 첫 경험인 선수들이 많았다.

    젊은 피들은 가능성을 보여줬다. ‘역대 최약체’라는 평가를 성적으로 뒤집을 수 있었던 힘도 투수진이었다.

    이태양은 비록 1경기였지만, 선발 경험도 했다. 임창민과 조상우, 조무근도 자신의 역할을 다했다. 심창민도 조금 불안했지만, 구위 자체는 나쁘지 않았다. 특히 국제대회 경험이 쌓이면서 한 단계 업그레이드가 가능한 선수들이다.

    김인식 감독도 “처음 대표팀을 구성할 때 선발 뿐 아니라 투수 전체가 약했다. 오승환에 삼성 투수 3명이 빠졌다. 장원준(두산)과 이현승은 한국시리즈 때문에 늦게 합류했다”면서 “처음 뽑힌 투수들은 내년에 더 잘 할 것이다. 이번 대회로 자신감이 생겼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물론 30대 이상 선수를 3명만 포함시킨 일본처럼 의도적인 세대교체는 아니었지만, 성공적인 세대교체가 이뤄졌다. 이대호, 정근우, 이용규(이상 한화), 김재호를 제외하면 주축 야수들도 모두 20대였다.

    특히 몇몇 포지션은 이미 새 얼굴이 자리를 차지했다. 유격수 자리에는 김재호가 확실히 주전 자리를 꿰찼고, 양의지도 빼어난 투수 리드로 4강전과 결승전 모두 포수 마스크를 썼다. 이대은은 선발로 맹활약했고, 조상우와 임창민도 제 몫을 다했다.

    여기에 이번 대회에 참가하지 않은 선수들까지 가세한다면 한층 강해진 대표팀이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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