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업이 어려워 일단 합격하고 보자는 생각에 아무 곳에나 지원서를 제출하는 이른바 '묻지마' 지원이 성행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온라인 취업포털 사람인이 기업 인사담당자 746명을 대상으로 '신입 채용 시 묻지마 지원을 한 것으로 판단된 지원자가 있는지 여부'를 조사한 결과 74.8%가 '있다'고 답했다.
전체 지원자 중 묻지마 지원자의 비율은 '30%'(21.7%), '20%'(19%), '50%'(17.2%), '10% 이하'(11.6%) 등의 순으로 답해 평균 39%로 10명 중 4명은 묻지마 지원자로 간주됐다.
특히 최근 1년간 묻지마 지원자의 비율이 '증가하는 추세'(68.1%)라는 응답이 '감소 추세'(5.2%)보다 13배 이상 많았다.
묻지마 지원 여부를 가장 많이 판별하는 전형은 '이력서'(51.6%), '자기소개서'(25.6%)와 같이 주로 서류전형이었고, '면접전형'은 22.2%였다.
묻지마 지원을 한 것으로 판단한 근거로는 '지원동기 불분명'(54.8%·복수응답)이 가장 많았고 '기업정보 잘 모름'(50%), '지원분야 헷갈림'(45.3%), '지원기준 미달'(35.3%), '관계없는 스펙 일단 기재'(29.6%), '성의 없는 면접 태도'(24.7%) 등의 답이 있었다.
묻지마 지원자로 인해 회사가 입는 손실은 '면접 불참으로 전형 진행 차질'(55.4%·복수응답)을 첫 번째로 꼽았으며 다음으로 '서류검토 업무시간 길어짐'(39.6%), '서류검토 지연 등 일정에 차질 생김'(37.8%), '합격 후 조기퇴사로 채용 차질 생김'(32.4%), '채용공고 다시 내 비용 손실'(28.1%) 등이 있었다.
회사차원에서 묻지마 지원자를 줄이기 위해 가장 많이 하는 노력은 65.1%(복수응답)가 '자격조건 세부 공지'였고 '묻지마 지원 이력 체크'(28.5%), '채용기간 짧게 공고'’(17.9%), '지원 시 포트폴리오 등 자료 요청'(8.8%)순이었다.
또 72.4%는 묻지마 지원을 한 전적이 있는 지원자가 재지원 할 경우 필터링을 통해 무조건 탈락시킨다고 밝혔다.
임민욱 사람인 팀장은 "인사담당자들은 확고한 입사의지 없이 일단 제출한 서류, 형식적인 면접 답변을 금방 구분해낸다"며 "혹시나 하는 기대감에 묻지마 지원을 하는 것은 시간 낭비는 물론 기업에도 손해를 끼치는 행동으로 목표에 맞춰 전략적으로 준비하는 것이 빠른 취업에 유리할 것”이라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