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격호 롯데 총괄회장의 일본 롯데홀딩스 대표이사 해임 무효 소송에 대한 첫 심리가 26일 일본 도쿄에서 열린다.
신동주 전 일본롯데홀딩스 부회장과 신격호 총괄회장은 지난 10월 신 총괄회장의 대표이사 해임 무효 절차가 불공정했다며 일본 법원에 소송을 냈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의 오른팔로 불리는 쓰쿠다 다카유키 등 일본 롯데홀딩스 임원진을 정조준한 이번 심리는 롯데그룹 경영권 분쟁의 향방을 가늠할 수 있는 중요한 재판 중 하나로 평가되고 있다.
신 전 부회장의 한국 법인회사 SDJ코퍼레이션에 따르면, 이번 심리는 26일 오후 1시 30분쯤 도쿄 지방재판소 706호 법정에서 열릴 예정이다. 민사 8부에서 담당한다.
신 총괄회장의 법률 대리인은 B.포지티브(Positive) 법률사무소이며, 변호사 이름은 코바야시 히로아키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측 법률대리인은 오자와아키야마 법률사무소며, 변호사 이름은 오자와 마사유키다.
이번 소송의 핵심은 지난 7월 28일 긴급이사회 소집 시 절차가 적법했느냐의 여부다.
당시 일본 롯데홀딩스 이사진은 긴급이사회를 통해 신격호, 신동빈, 츠쿠다 다카유키 3인 각자 대표 체제에서 신동비느 츠쿠다 다카유키 2인 각자 체제로 변경했다.
SDJ코퍼레이션 관계자는 "긴급이사회를 소집하려면 적어도 사흘 전에 통보해야 한다"며 "신동빈 회장 측은 신 총괄회장이 자신을 해임한 이튿날 긴급 이사회를 소집해 절차를 위반했다"고 말했다.
이어 "소집 절차에 흠결이 있었던 긴급이사회 결의 사안 역시 무효"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롯데 측은 해당 이사회는 법무법인의 검토를 받고 진행된 것으로 문제가 없다는 입장을 거듭 밝히고 있다.
일본에서 진행되는 소송은 공개 재판으로 진행되며 재판부에 참여를 신청한 뒤 재판 참석이 가능하다.
한편, 일본에서의 첫 심리를 앞두고 신 전 부회장은 일본에 머물다 이번 주말 한국에 귀국할 예정이다.
{RELNEWS:right}그는 일본에서 '롯데의 경영 정상화를 요구하는 모임'이라는 웹사이트를 오픈하는 한편, 일본 롯데홀딩스 직원들에게 개별적으로 메일을 보내 자신의 후계 정당성을 설명하고, 추후 주주총회에 대비해 지지를 호소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롯데의 경영 정상화를 요구하는 모임' 웹사이트는 한국에서는 다음달 중 오픈할 예정이다. 웹사이트 구축은 외부업체에 위탁할 방침이다.
한국 웹사이트에는 경영권 분쟁 일지와 신동주 전 부회장의 활동 소식 등이 다뤄지며 전·현직 롯데 계열사 임직원,협력업체로부터 현 경영진 비리 관련 제보를 받을 '신문고' 코너도 운영할 것으로 전해졌다.
신동빈 회장은 전날 오후 귀국해 이날 오전 11시 5분쯤 고(故) 김영삼 전 대통령의 빈소가 마련된 서울대병원을 방문했다. 신 회장은 20여 분간 조문한 뒤 병원을 떠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