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업박람회 (사진=자료사진)
스펙 대신 구직자의 잠재적인 역량과 실질적인 능력을 중점적으로 평가하겠다는 기업이 늘고 있지만 구직자 10명 중 7명은 채용 시 스펙을 보지 않는다는 것을 느끼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온라인 취업포털 사람인이 구직자 722명을 대상으로 ‘구직활동 중 스펙 초월 채용을 체감한 적 있는지 여부’를 조사한 결과, 72.7%가 ‘없다’고 답했다.
체감하지 못한 이유로 ‘지원 자격조건이 여전히 존재하고 있어서’(66.7%, 복수응답)가 가장 많았고 ‘지원 자격조건이 까다로운 기업이 많아서’(46.3%), ‘지원 서류에 스펙란이 많아서’(32.4%), ‘알려진 합격자 스펙이 대체로 높아서’(31.6%), ‘지원할 수 있는 기업이 여전히 없어서’(30.3%), ‘면접에서 스펙 관련 질문을 해서’(16%) 등의 답이 있었다.
또, 이들 중 91.6%는 지원하고 싶었음에도 자격조건 때문에 하지 못한 기업이 있다고 밝혔다.
스펙 초월이 자신의 취업에 ‘불리하다’는 응답이 36.8%로 ‘유리하다’(26.4%)보다 높게 나타났다. ‘아무런 영향 없다’는 응답은 36.8%였다.
불리하다고 생각하는 구직자들(266명)은 그 이유로 ‘기업마다 원하는 것이 달라서’(48.1%, 복수응답)를 1순위로 택했고 다음으로 ‘역량을 어필할 객관적 증거가 부족해서’(47.4%), ‘앞으로 무엇을 준비해야 할지 막막해서’(36.5%), ‘준비해야 할 것이 늘어나서’(32%), ‘평가기준이 애매해질 것 같아서’(27.1%)순이었다.
반대로 유리하다고 생각하는 구직자들(190명)은 ‘역량을 바탕으로 경쟁할 수 있어서’(57.9%, 복수응답), ‘차별 없는 경쟁이 가능해져서’(48.9%), ‘평가기준이 다양해질 것 같아서’(41.1%), ‘스펙 준비에 시간, 돈을 쏟지 않아도 돼서’(27.9%) 등을 이유로 꼽았다.
전체 구직자의 67.5%는 여전히 취업을 위해서는 스펙을 갖추는 것이 필요하다고 생각하고 있었다.
취업에 가장 도움이 되는 스펙으로는 ‘어학성적’(19.7%)이 가장 많았고 ‘인턴 등 경력’(17.7%), ‘특정 자격증’(17.2%), ‘학벌’(15.4%), ‘학력’(10.7%), ‘연령’(5.3%), ‘전공’(4.9%)순이었다.
또, 87.5%는 지원하는 직무에는 필요 없다고 생각하면서도 준비하고 있는 스펙이 있는 것으로 조사됐고 준비하고 있는 스펙으로는 ‘특정 자격증’(37.8%, 복수응답), ‘어학성적’(36.9%), ‘봉사활동’(15.3%), ‘인턴 등 경력’(15%), ‘OA능력’(12.4%), ‘학력’(10.1%) 등이 있었다.
임민욱 사람인 팀장은 “기업들이 합격 기준이나 불합격 사유를 오픈해준다면 취준생들이 막연한 불안감으로 불필요한 스펙을 쌓는데 시간 낭비하지 않고 해당 기업에서 원하는 역량을 갖추는 취업준비를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