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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건강

    겨울 추위 '손 보온'하기 나름이에요

    일회용 손난로 대신 친환경 손난로…'체온유지+난방비 절약'

    갑자기 추워진 날씨에 방한·보온용품을 찾는 이가 늘고 있다. 특히 휴대용 난방용품은 소비자들이 찾는 1순위 아이템이다.

    붙이면 열나는 파스형 핫팩부터 똑딱이 버튼 하나만 누르면 열이 나는 버튼식 난로, 흔들어주기만 해도 따뜻해지는 가루 손난로 등 그 종류도 다양하다. 하지만 대부분 일회용이라 한 번 사용하면 재사용이 불가능하다.

    굳어진 핫팩을 끓는 물에 끓이면 다시 쓸 수야 있지만 이마저도 파스형 핫팩은 해당 안 된다. 파스형 핫팩의 구매 비용이 저렴하다고는 하지만 재사용 불가에서 오는 아쉬움은 크다. (파스형 핫팩 구입 비용 : 온라인 쇼핑으로 대량 구매 시 장당 150원~5백 원 안팎)

    최근 이런 아쉬움을 달래주듯 보온은 높이고 경제적 부감은 줄여주는, 그러면서 동시에 몸에는 해롭지 않은 '친환경' 손난로가 뜨고 있다.

    ◇ 체온유지와 난방비 절약을 동시에…'친환경 손난로'

    먹고난 귤껍질(젖은 상태)을 비닐 팩이나 다시마 팩 등에 담아 전자레인지에 30초~40초 데운뒤 천으로 감싸면 '귤껍질 손난로'가 완성된다. (사진=배은실씨 제공)

     

    두 자녀를 둔 주부 배은실(36·서울)씨는 최근 귤껍질을 이용해 손난로를 제작했다.

    "매일 아침 아이들을 유치원과 학교 보낼 때마다 목에 스카프나 손수건을 두르고 마스크까지 해서 보내는데 날이 더 추워지면 감기 걸릴까봐 늘 걱정이 되더라고요. 큰 아이 학교 친구들은 진즉에 시판 손난로를 하나씩 갖고 다녀서 아이가 사달라고 조르는데 시판 손난로를 사줬다가 혹시 터지거나 환경호르몬이 나올까봐 사는게 망설여지더라고요. 그러다 아이가 간식으로 먹고 남은 귤껍질을 이용하게 됐죠."

    보온도 보온이지만 안전사고가 걱정돼 시판 손난로 구매를 망설였던 배씨는 귤껍질을 이용해 안전하면서도 초간단 손난로를 만들어 요긴하게 쓰고 있다.

    만드는 방법은 간단하다. 다 먹고 난 귤껍질을 비닐봉지나 랩 등에 넣고 전자레인지에 30~40초 정도를 돌린다. (전자레인지 사양에 따라 1분 내외) 데워진 봉지의 겉을 손수건 등 천으로 감싸주면 '귤껍질 손난로'가 완성된다. 귤껍질이라도 열 보존이 보통 1시간에서 길면 2시간 정도 유지되니 무시할 수 없는 손난로다.

    이때 주의할 사항은 마르지 않은 상태의 귤껍질을 사용하고, 데우는 시간은 반드시 1분 내로 한다.(전자레인지 사양에 따라 시간, 온도 체크) 젖은 상태의 귤껍질이 아니라면 물에 적신 다음 사용하고, 반드시 봉지나 랩 등을 이용해 데우도록 한다. 그래야 열을 오래 보존할 수 있다. (이때 환경호르몬이 걱정된다면 종이호일이나 다시마 팩을 이용해 데우도록 한다)

    손쉽게 만드는 귤껍질 손난로도 단점은 있다. 이것 역시 한 두번 사용하면 다른 귤껍질을 사용해야 한다는 것이다.

    꾸준한 재사용을 원한다면 곡물 손난로를 추천한다. 곡물 손난로는 쌀, 현미, 보리, 팥 등 어떤 곡물이든 사용 가능하다. 곡물을 지퍼 팩이나 천 주머니 등에 담아 전자레인지에 데우면 완성이다. 이미 알려진 '팥 손난로'가 그 대표적 예다. (일회용 비닐봉지나 지퍼팩, 다시마 팩을 이용할 시 반드시 천으로 감싸서 사용한다)

    경북 김천에 사는 심정원씨(44)는 "예전에 아이들한테 친환경 손난로 인형을 사준 적이 있는데 그 인형이 터져서 내용물을 본 적이 있다"며 "그 안에 곡물이 담겨 있는 걸 보고 힌트를 얻어 집에서 묵은 쌀이나 통밀 등을 넣어 만들게 됐다"고 말했다.

    처음엔 작은 주머니에 곡물을 담아 손난로를 만들던 심 씨는 최근 바느질을 이용해 인형 모양의 곡물 손난로를 만들고 있다.

    "처음엔 저도 작은 주머니에 넣고 입구를 막아줬는데 바느질을 조금만하면 시중에 파는 인형 난로가 되더라고요. 참구멍에 솜을 넣는 대신 곡물을 넣는다 생각하면 돼요. 그리고 곡물도 쌀이면 쌀, 통밀이면 통밀 하나만 사용할 게 아니라 여러가지 섞어 사용해도 좋더라고요."

    통밀이나 집에 있는 묵은 쌀 등을 주머니에 담아 전자레인지에 30~40초 데우면 곡물 손난로가 완성된다. 곡물은 사용전 전자레인지에 한번 가열하거나 볕에 말려 충분히 건조시킨 상태에서 사용한다. (사진=심정원씨 제공)

     

    심씨처럼 굳이 인형을 만들지 않아도 안 신는 양말이나 벙어리 장갑에 곡물을 채워 넣은 뒤 뚫린 한쪽을 바느질로 막아줘도 친환경 곡물 손난로가 완성된다. (전자레인지 사양에 따라 30초~1분 내외로 데워준다)

    곡물 손난로는 전자레인지로 데우면 화학냄새 대신 고소한 곡물 냄새가 나서 부담 없이 즐길 수 있고, 재사용이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다. 또 아이들 손난로용 말고 천 주머니를 길게 해서 만들면 성인들 어깨나 허리, 무릎 찜질용으로도 사용 가능하다.

    곡물 손난로 제작시 주의사항은 곡물 자체에 수분이 있으니 전자레인지로 한번 가열해주거나 볕에 말려 건조시킨 뒤 사용하는게 좋다.

    피부과 전문의 김낙인 박사는 "추운 겨울에는 말단까지 혈액이 잘 순환되도록 장갑을 끼고 두꺼운 양말을 신어 손, 발을 따뜻하게 보호해 주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시판중인 핫팩이나 손난로 등을 무분별하게 사용하다가는 저온화상이 올 수 있으니 친환경 손난로를 무리한 온도까지 데우지말고 약간 따뜻한 감이 느껴질 때까지 데워 안전하게 사용하도록 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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