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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데뷔 5주년, 나인뮤지스는 아직 배고프다

    [노컷 인터뷰] 새 미니앨범 '로스트' 발매, 걸그룹 나인뮤지스

    나인뮤지스(사진=스타제국 제공)

     

    걸그룹 나인뮤지스(현아, 이유애린, 성아, 경리, 혜미, 민하, 소진, 금조)가 돌아왔다. '모델돌', '원조 군통령'이라는 수식어답게 이번에도 역시 섹시하다. 억지로 짜낸 섹시함은 아니다. 나인뮤지스는 자연스럽고 고급스러운 섹시함을 한껏 강조한 음악과 콘셉트로 연말 가요계 공략에 나섰다.

    새 미니앨범명은 '로스트(LOST)'다. 사랑에 대한 여러 감정으로 인해 밤새 혼란스러워하는 여자의 이야기들로 채워진 앨범이다. 그 중 타이틀곡 '잠은 안오고 배는 고프고'는 '이별'을 주제로 한 곡으로, 헤어짐을 경험한 후 느껴지는 혼란스러운 감정 때문에 어쩔 줄 몰라 하는 여자의 마음을 쉽고 단순한 가사로 풀어냈다.

    무엇보다 확 달라진 음악 색깔이 귀를 잡아끈다. 히트작곡가 용감한 형제와 처음 호흡을 맞춘 나인뮤지스는 특유의 '센 언니' 느낌을 덜어내고, 사랑을 놓친 여자의 아픈 마음을 감성적으로 노래했다.

    ◇ "공격적으로 '나인뮤지스' 다시 알려야죠"

    (왼쪽위부터 시계방향)경리, 소진, 민하, 금조

     

    '드라마(DRAMA)', '다쳐(Hurt Locker)'에 이어 올해만 벌써 세번째 활동이다. 곡의 템포는 이전보다 조금 느려졌지만, 나인뮤지스의 템포는 멈출 줄 모른다.

    "사실 올해 계획은 각지 다른 음악 색깔을 담은 네 장의 앨범을 내는 거였어요. 완성도를 높이기 위해서 조금씩 컴백을 늦추다 보니 세 번만 활동하게 된 거죠. 지난해 긴 공백기를 가졌기 때문에 올해는 기다려주신 팬들에게 큰 보답을 하고 싶었거든요. 또 저희를 잊고 계셨던 분들에게도 존재감을 다시 각인시키기 위해서 공격적으로 활동에 나서고 있죠." (혜미)

    "용감한형제 작곡가와는 첫 작업이었어요. 나인뮤지스에 대해서 가지고 계셨던 이미지가 '잠은 안오고 배는 고프고' 같은 느낌이셨나 봐요. 사실 처음에는 느린 템포의 곡이라서 큰 임팩트를 주지 못하면 어쩌나 싶기도 했죠. 그런데 들을수록 마음에 들었어요. 주변에서도 반응이 좋더라고요. 겨울이라는 계절과도 잘 어울리고, 서정적인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을 것 같아 만족스러워요." (민하)

    "저희의 참여도가 가장 높은 앨범이라고 할 수 있어요. 앨범명부터 의상 콘셉트까지, 대부분 다 같이 모여서 이야기를 나눈 뉘 결정한 것들이죠. 또 멤버들이 작사에도 참여했고, (이유)애린이 같은 경우는 랩 메이킹에 힘을 보탰고요. 뮤직비디오와 안무적인 부분까지 8명의 눈길과 손길이 안 간 부분이 없어요." (현아)

    ◇ "데뷔 5주년, 멤버들과 함께여서 행복해요"

    (왼쪽위부터 시계방향) 성아, 이유애린, 혜미, 현아

     

    공격적인 행보를 이어가는 중인 나인뮤지스에게 올해는 여러모로 특별한 한 해다. 최근 데뷔 5주년을 맞았고, 공식 팬클럽(마인)까지 결성됐기 때문이다. 지난 2010년 데뷔 싱글 'Let`s Have A Party'를 시작으로 꾸준히 활동하며 치열한 가요계에서 자리를 잡는 데 성공한 셈이다.

    쉽게 얻어낸 성과는 아니다. 특히 잦은 멤버교체는 강력한 펀치 한 방이 필요할 때마다 나인뮤지스의 발목을 잡았다. 현재 남아있는 원년 멤버는 이유애린, 민하, 혜미 뿐. 다행히 멤버들의 생각은 긍정적이다. 언니들은 '동생 덕', 동생들은 '언니 덕'을 봤다고 입을 모은다. 신구 조화가 잘 되어있는 나인뮤지스는 분명 시련 뒤 더욱 단단해졌다.

    "멤버 교체가 자주 있어서 안정기로 접어들기까지 조금 오래 걸리긴 했죠. 그래도 항상 새 멤버가 들어올 때마다 다시 힘을 얻었어요. 최근 소진이와 금조가 들어오면서 팀이 새로운 에너지를 얻기도 했고요." (민하)

    "나인뮤지스에 합류하게 돼 기뻐요. 언니들이 긴 시간동안 이뤄놓은 성과에 있으니까요. 영광이죠. 처음부터 그냥 신인으로 데뷔했다면, 받지 못했을 인기와 혜택도 많고요." (금조·소진)

    "나인뮤지스는 리더가 따로 없어요. 그래서인지 멤버들 모두 책임감이 강하죠. 8명 모두 자기 몫을 잘 해내는 덕분에 팀이 잘 유지될 수 있는 것 같아요. 회사(스타제국)와 사이가 좋지 않을 거란 편견도 있는데, 생각보다 그렇게 나쁘진 않아요. 수직적인 관계는 절대 아니고, 의견 조율도 자주 하는 편이고요." (현아)

    "'모델돌은 노래와 춤을 못할 것'이라는 편견이 있는데, 그걸 깨기 위해서 항상 노력해요. 하고 싶은 일을 좋은 사람들과 함께 할 수 있어서 행복하고요." (경리)

    ◇ "팬들 위해 언젠간 1위했으면"

    '도대체 왜 안뜰까'. '모델돌', '군통령' 다음으로 나인뮤지스에게 꼬리표처럼 따라 붙는 말이다. 화려한 비주얼, 부족함 없는 퍼포먼스 능력에 비해 매번 2% 아쉬운 성과를 얻었기 때문이다. 색다른 변화를 시도한 신곡 '잠은 안오고 배는 고프고'가 나인뮤지스의 갈증을 해소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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