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故) 김영삼 전 대통령의 발인식이 엄수된 26일 서울 종로구 서울대병원에서 박근혜 대통령과 유가족 및 측근들이 고인을 배웅하고 있다. (사진=윤성호 기자)
서거와 함께 '통합과 화합'의 메시지를 우리 사회와 정치권에 던진 고 김영삼 전 대통령의 영결식이 26일 오후 서울여의도 국회의사당에서 엄수됐다.
김대중 전 대통령의 국장과 노무현 전 대통령의 국민장을 통합한 '국가장' 형식으로는 사상 처음 거행된 이날 영결식은 영하 2도의 추운 날씨와 진눈깨비가 흩뿌리는 궂은 날씨속에서 고인의 유족과 장례위원,각계 인사 등이 참석한 가운데 거행됐다.
영결식은 오후 2시에 예정대로 시작됐고 국기에 대한 경례와 고인에 대한 묵념에 이어 장례 집행위원장인 정종섭 행정자치부 장관의 고인에 대한 약력보고가 이어졌다.
정 장관은 "1992년 대한민국 14대 대통령에 당선되면서 문민정부가 출범했다"면서 "이후 하나회 해체를 필두로 선거관련 법안과 정치자금법을 개정하고 지방자치를 전면 실시해 이 땅의 민주주의를 공고하게 하는 혁신적인 정치개혁을 단행했다"고 고인을 소개했다.
또 장례위원장인 황교안 국무총리는 조사에서 "더 자랑스럽고 부강한 대한민국 만들어 우리 후손들에게 물려주기 위해 온 국민의 힘과 지혜를 모아가겠다"면서 "우리 국민이 사랑한 김영삼 전 대통령님, 이제 생전에 무거운 짐을 모두 내려놓으시고 영원한 안식을 누리시길 빈다"라고 밝혔다.
닷새동안 고인의 빈소를 지켰던 김수한 전 국회의장은 추도사에서 "실로 대통령님의 생애는 시련과 극복, 도전과 성취의 대한민국 민주헌정사 그 자체였다"면서 고인의 영면을 기원했다.
이 추도사에 이어서 독실한 기독교 신자였던 고인을 감안해 기독교식 종교의식이 제일 먼저 진행됐고 불교와 천주교, 원불교 순으로 진행됐다.
또 고인의 생전 영상이 상영되고 가족과 친지등의 헌화분향에 이어 한양대 고성현 교수가 고인이 즐겨불렀다는 '청산에 살리라'를 부르며 고인을 추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