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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안‧박 연대' 성사 중대 갈림길…범주류 vs 비주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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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문‧안‧박 연대' 성사 중대 갈림길…범주류 vs 비주류

    29일 안철수 입장 발표가 분수령, 30일 비주류‧중진의원 각자 성명 예정

    (왼쪽부터) 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 대표, 안철수 전 공동대표, 박원순 서울시장 (사진=자료사진)

     

    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 대표가 제안한 문‧안‧박(문재인‧안철수‧박원순) 연대(공동지도체제) 성사가 중대 갈림길에 섰다.

    문 대표의 제안 이후 호남과 비주류 의원들을 중심으로 강한 비토가 나오고 있는 가운데 범주류 초재선 의원 및 원외위원장들이 문‧안‧박 연대 지지성명에 나서면서 범주류와 비주류가 정면충돌 양상을 보이고 있다.

    이런 가운데 문‧안‧박 연대 추진 절차에 대한 문제점을 강하게 제기해온 오영식 최고위원이 27일 사퇴하면서 배경을 둘러싸고 다양한 해석이 나오는 등 새정치민주연합이 격랑의 소용돌이로 빨려들고 있다.

    김태년 의원 등 당 소속 초재선 의원 48명은 27일 성명을 내고 문‧안‧박 연대에 지지성명을 발표했다.

    김 의원 등은 "문 대표는 안철수 전 대표가 제안한 혁신의 내용과 방향에 동의하고 그 실천에 앞장서겠다고 선언하고, 안 전 대표는 당을 위해서 나라를 위해 대승적 결정을 해달라. 문‧안‧박 체제 참여가 혁신안 실현의 길이자 당의 단합으로 가는 길"이라며 안 전 대표에게 문 대표의 제안을 수용할 것을 압박했다.

    원외 시도당위원장·지역위원장 116명 중 80명도 성명을 내고 "문‧안‧박 임시지도부로 혁신하고 단합하자"며 문 대표에게 힘을 실어줬다.

    시도당‧지역위원장의 인사권은 대표가 갖고 있고, 문‧안‧박 연대 지지성명을 낸 초재선 의원 중 상당수는 범주류로 분류되고 있어 문‧안‧박 제안으로 다시 한 번 부상한 문 대표의 리더십 위기론을 돌파하기 위해 범주류가 재집결해 안 의원을 압박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비주류 역시 강하게 반발하며 역공에 나섰다.
    주승용 최고위원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비공개 최고위원‧중진연석회의에서 "당 대표가 국민과 당원이 선출한 지도부의 거취 문제를 지도부와 단 한마디 협의도 없이 독단적으로 결정해 발표했고, 대표를 비판하는 사람들에 대해 '공천권 요구세력'으로 폄하한 것은 문제"라며 공개사과를 강하게 요구했다.

    호남의원 17명도 이날 오전 성명을 내고 "문‧안‧박 연대의 취지는 이해하지만 그 절차에 있어서 지도부와의 협의가 없었고 보완될 필요가 있다. 또 문 대표가 '당 대표를 비판한 의원들은 공천권을 요구하는 사람'으로 간주한 폄훼성 발언에 대해 사과를 요구한다"고 촉구하기도 했다.

    이런 반발에 대해 문 대표는 문‧안‧박 추진과정에서의 문제점은 일부 인정하면서도 비주류 등의 공개사과 요구에는 응하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문 대표는 이날 비공개 연석회의에서 문‧안‧박 공동 지도체제를 최고위원들과 사전에 상의하지 않은데 대해 사과하면서도 반대 세력을 공천권을 요구하는 사람들로 폄하했다는 지적에는 "문‧안‧박 연대의 필요성을 강조하는 과정에서 나온 원론적인 언급이다. 양해해 달라"고 했다.

    연석회의 직후 문 대표는 광주 발언에 대한 해명을 요구하는 기자들의 질문에 "대변인에게 들으라. 대표가 왜 그걸(연석회의 내용을) 설명하겠나"라고 반문하며 공개사과 의사가 없음을 재확인했다.

    이렇듯 문‧안‧박 연대를 둘러싸고 주류와 비주류의 '세대결 2라운드'가 본격화된 가운데 이날 오전 오영식 최고위원의 사퇴 배경을 두고는 다양한 해석이 나온다.

    일각에서는 오 최고위원이 여러차례 문‧안‧박 연대 추진 절차의 문제점 등을 제기한 점을 감안하면 이번 사퇴가 문‧안‧박 연대에 대한 항의의 성격이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하지만 오 최고위원이 사퇴하며 "문‧안‧박 연대가 분점과 배제의 논리가 아닌 비전과 역할로서 실현되길 바란다"고 밝히는 등 문‧안‧박 연대에 힘을 실어주는 입장을 내놓은 점을 고려할 때 오 최고위원이 현 지도부 해산에 물꼬를 트는 역할을 자임한 것이 아니냐는 해석에 무게가 실린다.

    이런 가운데 문‧안‧박 연대 성사에 열쇠를 쥔 안철수 전 대표가 29일 문 대표의 문‧안‧박 체제 참여에 대한 입장을 밝힐 예정이어서 이번 주말이 야권 지도체제 개편에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안 전 대표 측은 "문‧안‧박 연대 수용 여부에 대해서는 정해진 것이 없고 주말까지 다양한 의견을 들을 예정"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당 안팎에서는 안 전 대표가 문‧안‧박 연대 수용이나 거부가 아닌 안 전 대표가 생각하는 새로운 역제안을 할 것이라는 전망에 무게가 실린다.

    안 전 대표에게 문‧안‧박 연대 수용과 거부를 각각 촉구해온 당내 3선 이상 중진모임과 당내 비주류 모임인 '민주당의 집권을 위한 모임(민집모)' 등은 안 전 대표의 입장 발표 이후인 30일 문‧안‧박 연대에 대한 각자의 입장을 정리해 발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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