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안철수 백의종군하고 총선은 새 인물이 치르자"

오영식 의원 "두 사람이 아니면 안 된다는 발상의 전환도 필요"

새정치민주연합 오영식 최고위원이 27일 오전 국회 정론관에서 문재인·안철수·박원순 연대 추진 절차의 문제점 등을 제기하며 최고위원직 사퇴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윤창원기자)

새정치민주연합 최고위원직을 사퇴한 오영식 의원은 30일 "문재인 대표와 안철수 전 공동대표는 공천권을 포함한 모든 권한을 내려놓고 백의종군으로 앞장서고 총선은 당의 새로운 인물을 공동선대위원장으로 내세워야 한다"고 주장했다.

문 대표와 안 전 대표 모두 내년 총선 준비과정에서 2선 후퇴하고 총선은 새로운 인물이 진두지휘해야 한다는 의미다.

오 의원은 이날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새로운 인물을 내세워 총선승리에 앞장서는 모습이 오히려 국민들에게 더 신선하고 감동을 줄 수 있는 거라고 생각이 든다"며 이같이 말했다.

오 의원은 "지금 당에 필요한 것은 문·안·박 연대를 넘어서는 당의 새로운 세대 교체형 리더십"이라며 "문 대표와 안 전 대표가 새로운 리더십, 새로운 지도부를 만들어내는데 협력할 수 있고 (전날 안 전 대표가 역제안한) 혁신전당대회도 또 방법이 될 수 있다"고 했다.

그는 "문 대표와 안 전 대표, 두 사람이 아니면 안 된다는 발상의 전환도 필요하다고 본다"며 "(이들이) 당의 새로운 인물을 세워내는 마중물 역할, 그분들이 공동선대위원장으로 총선승리에 앞장서는 모습이 국민들에게 더 신선하고 감동을 줄 수 있는 것이라고 생각 한다"며 문 대표와 안 전 대표의 2선 후퇴를 주장했다.

오 의원은 "문 대표나 안 전 대표 모두 혁신과 통합을 이야기하지만 국민들의 시각에서 (이런 주장이) 진정성이 있으려면 그분들까지도 새로운 리더십을 창출하는 역할을 해야 한다"며 "문 대표나 안 전 대표가 공천권을 포함한 모든 권한을 먼저 내려놓고 총선승리에 백의종군으로 앞장선다는 생각을 가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문 대표가 지난 18일 '문·안·박 연대' 구성을 제안하자 오 의원은 "최고위원들과 사전 협의가 없었다"고 반발하며 최고위원회의에 불참했고 지난 27일 최고위원직에서 사퇴했다.

오 의원은 "연이은 선거의 패배, 당원과 국민의 감동을 이끌어내지 못한 혁신과정, 여전히 분열적 행태를 벗어나지 못한 당내 통합작업 등 당원과 국민의 요구에 부응하지 못했다"면서 "깊이 반성한다"고 사퇴 배경을 설명했다.

그러면서 "'문·안·박 연대'가 '분점'과 '배제'의 논리가 아닌 '비전'과 '역할'로서 실현되길 바란다"면서 "더 나아가 '문·안·박 연대'를 넘어 당의 새로운 세대교체형 리더십을 창출해 낼 수 있기를 강력히 희망한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