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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삑~삑' 호루라기 소리 계속 듣다가는 '청력 상실'

생활/건강

    '삑~삑' 호루라기 소리 계속 듣다가는 '청력 상실'

    어지럼증 심하면 귀 질환 의심…귀지 제거 말고 귀 마사지 추천

    지난 6개월간 극심한 어지럼증에 시달렸다는 김수진(35‧인천 연수구)씨는 본인이 메니에르병을 앓고 있다는 사실을 얼마 전에 알았다. 어지럼증 발생 초반, 단순 빈혈인 줄 알고 철분제를 사 먹고 내과 진료를 받았지만, 어지럼증이 계속됐다. 그러다 두 달 전에는 한쪽 귀마저 들리지 않아 이비인후과 진료를 받던 중 메니에르병에 걸렸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이름도 생소한 '메니에르병'은 내이의 내림프액이 과도하게 늘어나 증상을 유발하는 것으로 귀가 먹먹한 느낌, 청력감소, 이명 등이 나타나게 된다. 발생원인으로는 귀의 구조적 이상, 염증, 호르몬 이상, 유전, 스트레스 등이 있지만, 아직 정확한 원인은 밝혀지지 않고 있다.

    최근 김씨처럼 귀 질환을 앓고 있는 이가 늘고 있다. 하지만 대부분 사람이 '곧 괜찮아지겠지'라는 생각으로 내버려두고 있다. 전문가들은 귀 질환은 적절한 치료 시기를 놓치면 청력 회복이 힘든 경우가 많다고 지적한다. 무관심 속에서 병들고 있는 당신의 귀, 어떻게 관리해야 할까?

    ◇ 호루라기 소리 자주 들으면 '소음성 난청' 발생

    (사진= 스마트 이미지 제공)

     

    앞으로는 호루라기 소리도 주의해서 들어야겠다. 작은 호루라기 소리를 자주 들으면 소음성 난청 및 이명을 유발할 수 있기 때문이다.

    미국 직업환경저널 2013년 1월호에 게재된 발표에 따르면, 운동심판 및 업계 종사자 321명 대상을 조사한 결과 응답자의 20%가 귀의 이상 현상을 느꼈다는 주관적 반응을 보였다고 한다.

    실제로 일반 직종 종사하는 사람들의 비해 호루라기 소리를 듣는 업계 종사자들은 귀 울림, 귀 먹먹함, 이명, 청력저하 등을 호소했다.

    호루라기를 세게 불었을 때 나오는 소음이 대략 104~116 데시벨(dB)로 5~90초만 듣게 되어도 소음의 하루 허용치를 넘게 된다. 잔디 깎는 시계가 90 데시벨(dB), 전기톱이 100 데시벨(dB) 정도의 소음을 발생한다면, 호루라기 소리는 거의 굉음에 가깝다고 볼 수 있다. (하루 소음 허용치는 하루 8시간을 기준 85 데시벨(dB), 15분 기준으로 100 데시벨(dB) 이하의 소음을 뜻한다. 항공기(130dB) - 1초 미만, 부부젤라(120dB) - 9초, 팝 콘서트(115dB) - 28초, 헤어드라이어(100dB) - 15분, 오토바이(95dB) - 47분, 자동차(85dB) - 8시간 등이다)

    소리이비인후과 박홍준 원장은 "우리 귀는 100 데시벨(dB)에서 15분 이상 노출 시 영구적으로 청력 손실 가능성이 매우 크다"며 "106 데시벨(dB)의 호루라기 소음의 경우 48초 이상 들으면 안 된다. 특히 호루라기 주파수가 4kHz 근처로 소음성 난청을 유발하는 주파수와 같으므로 0.5초씩 짧게 끊어 들어도 하루에 96번 이상 노출되면 귀 먹먹함, 청력감퇴, 이명, 심하면 두통까지 호소할 수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국내 작업장에서 1일 8시간 근무자의 소음 허용한계는 90 데시벨(dB)로 제한하고 있다. 5 데시벨(dB)을 증가하면 근무시간을 반으로 줄여야 하고 115 데시벨(dB) 이상의 소음에는 짧은 시간이라도 노출되어서는 안 된다는 근로자 보호 규정이 있다)

    전문가들은 소음 노출의 문제점으로 청각신경 세포가 손상되는 것에 대한 자각증상이 없다는 것을 꼽았다. 특별한 자각증상이 없어 무심코 지나치는 경우가 많고, 이명 등 자각증상을 느끼더라도 치료법이 없다고 오해하거나 혹은 금방 좋아질 것이라 믿고 치료를 포기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는 청력 손상의 지름길이다.

    박 원장은 운동업계 등 호루라기 소리를 자주 접하는 업계 종사자들을 향해 "경기나 업무 진행에 무리 없는 한도 내에서 주변이 들을 수 있을 정도의 크기로만 호루라기를 불며, 적절한 수신호를 섞거나 청력보호를 위한 귀마개를 착용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청력 손상 시 100% 회복이 어려우므로 미리 예방하는 게 최선이다. 소음 노출이 잦은 환경에 있다면 반드시 정기적인 청력검사를 통해 돌발성 난청을 예방하도록 한다.

    ◇ '윙윙', '삐~' 이유 없이 들리는 이 소리 뭐지?"

    최근에는 외부의 소리 자극 없이 환자 자신의 귀에서 소리가 들리는 증상으로 한쪽 또는 양쪽 귀에서 '윙윙'거리는 등 기계음 소리가 들리는 '이명' 현상을 겪는 사람도 적지 않다.

    이명은 동반증상 없이 단독 발생하는 경우가 있지만 대부분 난청, 어지러움, 귀가 꽉 차고 먹먹한 느낌의 이(耳) 충만감, 전신의 피로감 등과 같은 증상을 동반한다.

    국민건강보험공단에 의하면, 이명 진료환자가 매년 3%씩 증가하며, 남성보다 여성 1.4배 더 많다고 밝혔다.

    이비인후과 전문의 박홍준 원장은 "이명 자체가 낯설어서 혹은 곧 나아지겠지 하고 내버려뒀다가는 병이 악화되고, 일상생활에 지장을 준다"며 "이명이 지속되면 피로감, 스트레스, 수면장애 등이 유발되고 집중력 장애, 기억력 장애, 우울증, 불안장애가 악화될 가능성이 높으니 이명을 감소시키는 이명 재활치료를 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특히 이명은 돌발성 난청의 초기 증상일 수도 있는데, 이를 단순 이명으로 여기고 제대로 신경 쓰지 않아 치료 시기를 놓치기 쉽다. 돌발성 난청은 2주 안에 치료하지 않으면 영구 청력 상실이 나타날 수 있으니 주의해서 치료해야 한다.

    이명을 예방하거나 증상을 줄이기 위해서는 스트레스나 소음에 노출되는 것을 최소화하는 게 가장 도움된다.

    ◇ 귓속의 돌 '이석'이 떨어져 생기는 '이석증'

    (사진= 스마트 이미지)

     

    귀에는 청각을 담당하는 달팽이관과 평형감각을 담당하는 반고리관, 이석기관을 포함한 전정기관이 존재한다. 그 이석기관 안에 생긴 작은 돌가루가 있는데 그것을 바로 귀속에 생긴 작은 돌, 즉 '이석(耳石·돌가루)'이라 한다. 그 이석이 떨어져 주변 반고리관에 들어가 눈의 움직임을 유발하면서 어지럼증이 나타난다.

    이석증의 정식명칭은 '양성 돌발성 두위변환성 현훈'이다. 이석증의 증상은 자세를 바꾸거나 머리를 특정 방향으로 움직일 때마다 심한 어지럼증이 수십 초에서 수 분 동안 반복해서 나타난다. 대개 오래가지 않고 시간이 지나면 저절로 낫기도 한다. 전문가들은 과거 심한 경우 수술하기도 했지만, 최근에는 머리를 이리저리 돌려 세반고리관 속의 돌가루를 빼내는 이석 제거 물리치료로 비교적 좋은 효과를 거둔다고 밝혔다.

    Tip, 이석증 증상체크
    (귀에는 평형기능을 담당하는 전정기관에는 서로 다른 방향의 움직임을 감지하는 3개의 반고리관이 존재한다. 이중 이석이 어느 반고리관에 들어가는가에 따라 어지럼증을 유발하는 자세가 다르다)

    3개의 반고리관 중 '뒤반고리관' 이석증 증상,
    ▲자려고 뒤로 눕거나
    ▲잠자리에서 일어날 때
    ▲선반 위에 물건을 꺼내기 위해 고개를 위로 들 때
    ▲바닥의 물건을 잡으려고 고개를 숙일 때 주로 어지럼증이 나타난다.

    ※ 이석이 '측반고리관'에 들어가면 주로 잠자리에서 자세를 바꾸려고 돌아누울 때 가장 어지럼증이 심하다.
    전형적인 이석증 증상은 머리를 특정 방향으로 갑자기 움직였을 때 수초에서 수분 가량 빙빙 도는 어지럼증이 동반하며 심할 경우 구역, 구토도 동반한다. 머리를 움직이지 않는 자세에서는 어지럼증이 발생하지 않는다. 특히 이석증으로 인한 어지럼증은 난청과 이명이 동반되지 않는다.

    전문가들은 이석증은 한두 번의 치료로 60~80% 정도 치료된다고 밝혔다. 단, 이석증 치료 시 약 1주일 정도는 머리를 심하게 움직이는 행동이나 운동을 피해야 한다. 또한, 잘 때는 베개를 약간 높게 베는 것이 좋고, 잠자는 시간 외에는 오랜 시간 누워있지 않도록 해야 한다. 더불어 과로, 스트레스 등은 피하는 것이 좋다.

    ◇ 이유 없이 '핑' 도는 어지럼증 '메니에르병'

    사람들은 어지러운 증상이 갑자기 나타나면 '빈혈'을 의심한다. 그러나 움직이지 못할 정도로 심한 어지럼증이 나타난다면 빈혈 등의 내과 질환이나 뇌졸중과 같은 신경과적 질환보다 귀와 관련된 질환일 가능성이 높다.

    이비인후과 전문의 이승철 원장은 "빈혈과 혼동하기 쉽지만 심할 경우 일상생활이 어려운 메니에르병의 원인은 아쉽게도 아직 명확한 원인이 밝혀지지 않았다"며 "달팽이관의 림프액 조절문제로 달팽이관 내 물이 과도하게 차는 내림프수종으로 인한 병으로 보는 경향이 크다. 그 외 혈관 문제, 자가면역, 알레르기, 바이러스 감염 등을 추정한다"고 말했다.

    기본적으로 40~50대 연령층에 나타나는 이 질환은 최근 스트레스가 많고 술, 담배 등 생활독소에 많이 노출된 20~30대 젊은층 사이에서 꾸준히 증가하는 병이기도 하다.

    Tip, 메니에르병의 증상체크
    (아래 6가지 증상 중 4, 5번을 동반한 1, 2, 3 증상이 나타나면 메니에르병을 의심해야 한다)

    ① 메스껍고 토할 정도로 심하게 주변이 빙빙 돈다.
    ② 어지럼증이 나타나며 수십 분에서 수 시간 지속한 후 호전된다.
    ③ 어지럼증이 반복적으로 나타난다.
    ④ 난청이 있다.
    ⑤ 이명이 있다.
    ⑥ 이 충만감(귀 막힘, 먹먹한 느낌)이 느껴진다.
    - 빈혈같이 눈앞이 캄캄해지거나 기절해서 쓰러질 것 같은 증상보다는 주변이 빙빙 도는 느낌으로 몸의 중심이 흔들리는 어지럼증을 호소한다.
    - 편두통성 어지럼증 같은 극심한 두통을 동반하기보다 발작적 심한 어지럼증이 뚜렷하게 반복적으로 나타난다.
    - 어지럼증이 이석증과 비슷하지만, 고개를 돌리는 등 머리의 움직임과 상관없이 난청, 이명, 이 충만감(귀가 꽉 차는 느낌으로 먹먹한 느낌이 든다)이 나타난다. 어지럼증으로 내과나 신경과에 찾아가도 이상이 없다면 의심해야 한다.

    배우 한지민이 앓아서 알려지기는 했지만, 여전히 생소한 메니에르병은 뚜렷한 전조증상 없이 발작적으로 어지럼증이 생기는 병이다. 정상적인 사회생활은 힘들기도 하지만 난치병은 아니다. 전문가들은 상태가 가벼운 경우에는 상담치료와 이뇨제, 혈액 순환제 등의 약물치료를 시행한다. 다른 어지럼증과 달리 상태에 대한 진단만 정확하면 대부분 치료가 가능하다고 밝혔다.

    ◇ 귀 관리 어떻게? 귀지 제거 말고 수시로 마사지해 관리

    평소 귀 관리하면 떠오르는 건 귀지다. 귓속 청결을 위해 혹은 잘 들리지 않는다는 이유로 많은 사람이 귀지 제거를 열심히 한다. 하지만 앞으로는 자제해야겠다. 전문가들은 귀지제거 등을 이유로 귓속을 후비거나 긁어내는 건 귓병을 자초하는 일이라고 한다.

    귀지는 귀지 선에서 분비되는 피부 기름과 각질이 합쳐서 생기는 것으로 더러운 것이 아니라 외이도(바깥귀길)의 피부를 덮어 외부 자극이나 세균으로부터 건강하게 보호해주는 기능이 있다.

    그런 귀지를 억지로 파낸다면 외이도에 염증을 유발할 수 있고 습관적으로 후비게 되면 만성 외이도염이 발생하기도 한다. 우리가 굳이 억지로 파지 않아도 저절로 나온다. 귀속의 '실리아'라는 섬모가 밖으로 밀어내는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소리이비인후과 박홍준 원장은 "귀지를 억지로 파낼 필요는 없지만, 귀지가 너무 많으면 외이도를 막아 난청, 외이도염, 고막 손상 등을 유발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며 "억지로 파지 말라고 했는데 주의하고 하니 헷갈릴 수 있겠지만, 귀지가 오염된 물질과 섞이면 세균번식이 쉬우니 적당히 겉 부분에 나온 귀지는 제거해 주는 게 좋다"고 조언했다.

    귀지를 제거하는 방법은 끝이 부드러운 귀이개를 귀 벽 안쪽으로 부드럽게 넣어(1㎝ 이하) 아프지 않게 서서히 바깥쪽으로 내면서 귀지를 제거하는 게 좋으며 귀 청소용 흡인기(귀 클리너 시중 가격 1만 원~2만 원대, 온라온쇼핑몰 구매 가능)를 사용해도 좋은 방법이다. 자가 귀지 제거가 힘들면 병원에 들러 제거하는 게 좋겠다.

    이때 머리핀이나 성냥개비, 뾰족한 귀이개 등은 날카로운 물체는 사용하지 말고 면봉 등 부드러운 것을 이용하는 게 좋다.

    상대의 말에 귀 기울이는 게 성공 비결이라면, 귀를 마사지하는 것은 건강 비결이 될 수 있다. 과로나 스트레스, 생활습관 등으로 인한 가벼운 질환은 귀 마사지로 통증을 완화할 수 있다.

    동양의학에서는 귀가 인체의 축소판이라며 몸의 특정 부위가 아프거나 이상이 있을 때 그곳에 해당하는 귀의 형점, 즉 반사구를 자극하면 통증이 완화된다.

    [귀 마사지법]
    순서대로는 아니어도 귀를 수시로 만져주고, 마사지해주면 건강에 도움이 된다.

     

    ① 귓불 늘리기 : 집중력 향상
    = 양손으로 귓불을 가볍게 잡고 늘려준다. (20회 정도) 귓불 부위에 눈, 목, 입에 해당하는 반사구가 있으므로 1회만 실시해도 달라진 컨디션 느낄 수 있다. 귓불을 살살 돌려주는 마사지랑 섞어서 하면 더 좋다.
    ② 귀 접기: 척추와 어깨 강화
    = 귀의 위아래를 접어 눌러준다. (30회 정도) 척추와 어깨에 해당하는 반사구가 자극을 받아 혈액순환이 좋아진다. 의욕이 저하될 때 해도 좋다.
    ③ 귀 마찰 : 무기력증·짜증 감소, 추위 강화
    = 양 손가락(검지와 중지) 이용해 귀가 뜨거워지도록 마찰해준다. (30회 정도) 열이 오르면서 몸에 활기가 생기는 것을 느낄 수 있다. 추위를 가시게 하거나 졸릴 때, 무기력증 느끼고, 짜증 날 때 해도 좋다.
    ④ 귀 당기기 : 알레르기, 편도선 질환
    = 귀의 가장자리를 잡고 바깥쪽으로 펴주면 된다. (20~30회) 알레르기나 편도선 질환을 앓고 있는 경우에 좋은 효과를 얻을 수 있다. 피곤할 때도 좋다.
    ⑤ 귀 누르기 : 소화 촉진
    = 식사 후 속이 더부룩한 기분이 들 때 손가락으로 귀 부위를 꾹꾹 눌러주면 속이 편안해진다.
    ⑥ 귀 걸어 당기기 : 체내 대사활동 원활
    = 손가락을 귀에 걸어 잡아 당겨준다. (10회 이상) 체내 대사활동이 원활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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