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4월 20대 총선을 앞두고, 총선 주자사이에 '산악회 챙기기' 경쟁이 날이 갈수록 달아오르고 있다.
내년 총선 예비후보 등록이 다가오면서 부산지역 선거구마다 산악회 행사가 봇물을 이루고 있다. 주말 새벽이면 각 지역구별로 대규모 산행을 떠나는 행사가 때로는 '장관'을 연출하고 있다.
전·현직 의원과 정치신인 모두 산악회를 만들어 산행에 동행하거나, 이른 새벽에 나와 산행에 나서는 사람들에게 '눈도장 찍기'에 나서는 모습이 곳곳에서 펼쳐지고 있다.
부산지역 새누리당 현직의원들을 당협위원회 별로 모두 10여개의 산악회를 가동하며 사실상의 선거 조직 또는 '내편만들기'에 공을 들이고 있다.
또 전직 의원과 신인들도 산악회를 만들어 현직의원에 맞서고 있다.
한 총선주자는 "선거법 때문에 조직을 만들수도 가동할 수도 없는 상황에서 산악회는 선거법 위반을 피하며 선거운동을 할 수 있는 '유일한 출구'여서 앞다퉈 결성하고 산행에 나서고 있다"고 밝혔다.
또 "돈을 들이지 않아도 사람을 모을수 있고, 지지세력을 결집하는 수단으로 유용하게 활용할 수 있어 산악회 만한게 없다고 본다. 지금할 수 있는 유일하고 가장 확실한 선거운동 방법"이라고 밝혔다.
사상구에선 새누리당 당협위원회 중심의 산악회를 비롯해 권철현 전 주일대사와 장제원 전 의원 등 3개의 산악회가 자발적인 지지세력으로 활동하며 세대결을 벌이고 있다.
해운대지역에서는 산악회 규모를 두고 총선 주자들 사이에 세대결을 펼치는 모습도 보이며 신경전이 벌어지고 있다.
A씨가 12대의 버스를 임대해 산행에 나섰지만, B씨는 3대만 운행한 것을 두고 A씨 '대세론'이 고개를 들면서 뒷말이 무성하다.
또 다른 지역에서는 현직의원이 무려 17대의 버스를 가득 채우고 산행을 다녀오며 세력을 과시하자, 상대측에서 의심의 눈초리를 보내고 있다.
이처럼 산악회가 총선 초반 주자들로부터 뜨거운 러브콜을 받는 것은 비용대비 효과가 높기 때문으로 알려져 있다.
산악회 산행은 참가자들 스스로 비용을 부담하는 행사여서 총선주자는 얼굴만 내밀어도 자기사람을 만들수 있는 선거운동 이상의 효과를 거두고 있다는 지적이다.
하지만 문제는 산악회 행사과정에서 금품협찬이 이루어지는 등 불법사전선거운동의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부산시 선거관리위원회는 산악회 산행을 빙자한 사전 선거운동에대한 감시의 끈을 놓지 않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