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 대표가 4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당내 현안과 관련 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윤창원 기자)
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 대표가 안철수 의원이 제기한 10개 혁신 실천 방안을 전격 수용하기로 하면서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문 대표는 단순한 선언에 그친게 아니라 구체적으로 당헌.당규에 담도록 최재성 총무본부장에게 지시하기도 했다.
이는 그동안 보였던 입장에서 크게 선회한 것이다.
안 의원이 내세운 혁신 원칙 중 하나인 '낡은진보 청산'에 대해 문 대표는 "형용 모순"이라고 일축한 바 있다.
문 대표 주변에서도 "안 의원 제안은 이미 상당부분 기존 혁식안에 포함됐다", "안 의원 제안이 추상적이어서 구체화하기가 어렵다"며 부정적인 입장을 보여왔다.
그러면서 안 의원의 혁신 주장에 대해 당 주도권을 잡기 위한 행보로만 간주했다.
갑자기 기류가 크게 바뀐 데에는 전날 문 대표의 '마이웨이' 선언 이후 당 분위기가 심상치 않게 돌아가는 것과 무관치 않다.
벌써부터 당 선출직공직자평가위원회에서 현역 의원 평가에 착수하는 다음주 월요일(7일)을 전후로 비주류의 탈당이 가시화할 것이라는 얘기도 나돌고 있다.
안 의원도 문 대표와 결별하고 탈당 등 극단적인 선택을 할수 있다는 전망이 주변으로부터 나왔다.
이에 따라 문 대표의 입장 변화는 안 대표를 중심으로한 원심력을 차단하기 위한 고육책으로 읽힌다.
당 혁신을 가장 큰 명분으로 삼았던 안 의원의 추가 움직임에 힘을 빼겠다는 것이다.
실질적으로 안 의원의 입장에서는 문 대표가 자신의 혁신안을 모두 받아주면서 '절반의 성공'을 거뒀다는 평가도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