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대표 마무리 이와세 히토키(41 · 주니치)가 연봉이 무려 24억 원 가까이 삭감되는 아픔을 겪었다.
일본 스포츠 전문지 스포츠닛폰은 7일 "이와세가 나고야 구단 사무실에서 2억5000만 엔(약 23억7000만 원)이 삭감된 5000만 엔(약 4억 7000만 원)에 사인했다"고 전했다. 지난해 3억 엔에서 무려 83%가 줄어든 액수다.
이 매체는 "감액 제한을 큰 폭으로 넘은 83%의 삭감으로 액수로는 2013년 당시 요미우리의 오가사와라 미치히로(은퇴)의 3억6000만 엔(약 34억1000만 원)에 이어 역대 2위 기록"이라고 덧붙였다.
이와세는 일본 최고 마무리로 꼽힌다. 일본 프로야구 전인미답의 400세이브(402개)를 돌파했다. 지난 1999년 데뷔해 2013년까지 일본 최장인 15년 연속 50경기 이상 등판 기록을 가진 철완으로 통했다.
▲지난해부터 쇠퇴 기미…자존심 위해 부활 다짐국제대회에도 나서 한국 팬들에게도 익숙하다. 특히 2008년 베이징올림픽 당시 한국과 4강전에서 8회 이승엽(삼성)에게 결승 2점 홈런을 맞고 고개를 떨군 장면이 인상적으로 남아 있다. 이와세는 한국과 본선 리그에서도 9회 김현수(두산)에 결승타를 맞았다.
하지만 지난해부터 차츰 쇠퇴 기미를 보였다. 2013년 2승3패 8홀드 36세이브 평균자책점(ERA) 1.86을 기록한 이와세는 지난해 1승2패 4홀드 20세이브 ERA 3.52에 머물렀다. 그러더니 올해는 아예 1군 등판이 없었다.
충격의 연봉 삭감에 대해 이와세는 "올해 1년은 아무 것도 하지 않아 액수에 관해서는 연연하지 않는다"고 담담하게 말했다. 이어 "목표는 우선 던지는 것이고 우선 여기서부터 출발하고 싶다"고 강조했다.
올 시즌 뒤에는 돗토리에서 자율 훈련을 소화한 이와세는 "내년 던질 수 있다는 것은 잡았다"며 부활에 대한 강한 의지를 드러냈다. 스포츠닛폰은 "2002년 이후 14년 만에 연봉 1억 엔(약 9억 원) 이상이 삭감됐다"면서 "돈이 아닌 자존심 때문에 한번 더 9회의 마운드를 노린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