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쟁위원장인 도법 스님이 8일 한상균 민주노총 위원장이 피신 중인 서울 종로구 조계사 총무원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노동관련법과 한 위원장의 거취에 대한 입장을 발표하고 있다. 화쟁위는 노동관련법과 한 위원장의 거취 문제에 대해 "대화와 상생의 정신으로 문제가 풀릴 때까지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사진=윤성호 기자)
조계사에 은신중인 민주노총 한상균 위원장에 대해 경찰이 최후통첩을 하는 등 조계사 진입이 임박한 가운데 화쟁위원회가 경찰 진입 결정에 유감을 표명했다.
대한불교조계종 화쟁위원회는 8일 긴급 성명을 발표하고 "경찰이 일방적으로 체포영장 집행 기한을 발표한 것에 대해 깊은 유감을 표시한다"고 밝혔다.
화쟁위측은 "지난 5일 집회가 평화적으로 마무리됐듯이 한상균 위원장의 거취 문제도 화쟁 사상에 입각해 평화적으로 해결될 수 있도록 인내심을 갖고 조금만 더 지켜봐 달라"고 당부했다.
강신명 경찰청장은 이날 오후 4시 긴급 기자간담회를 열어 한 위원장의 도피 행위를 더 이상 좌시할 수 없다"며 24시간 내 자진 출석하지 않으면 체포영장을 집행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강 청장은 "강제 집행이기 때문에 조계사나 조계종의 입장을 고려하지 않겠다"며 "경찰의 판단으로 영장을 집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구은수 서울지방경찰청장도 이날 조계사를 방문해 한 위원장에 대한 영장 집행에 협조해 줄 것으로 조계사와 화쟁위측에 요청했다.
경찰은 24시간 동안 한 위원장이 자진퇴거하지 않으면 내일 오후 4시 이후 경찰 병력을 동원해 영장을 강제 집행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