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이 예고한 한상균 민주노총 위원장에 대한 체포영장 집행 최후 통첩 시각이 다가오는 가운데 9일 오후 한 위원장이 은신하고 있는 서울 종로구 조계사 주변에 대한 경찰의 경계가 강화되고 있다. (사진=박종민 기자)
경찰이 민주노총 한상균 위원장에게 제시한 '최후통첩' 기한이 만료 임박함에 따라 9일 오후 서울 종로구 조계사에는 긴장감이 극으로 치닫고 있다.
경찰이 한 위원장에게 자진출두를 권유한 시간은 이날 오후 4시까지.
경찰은 화쟁위가 오후 5시까지 말미를 달라는 요청에 따라 1시간가량 기다린 뒤 체포영장을 집행할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관계자는 "더 이상 2~3일을 추가로 기다려 줄 수 없다"며 "오후 4시쯤 병력배치를 시작해 5시쯤에는 투입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경찰은 체포영장 집행을 위해 오후 3시부터 폴리스라인을 설치하고 일반인 출입을 막고 있다.
또 경찰은 관음전으로 향하는 문이 잠겼을 경우, 3차례에 걸쳐 잠금해제를 요구한 뒤 강제 개방을 시도할 예정이다.
체포 작전 시간이 임박함에 따라 조계사 인근에 배치됐던 경찰관들도 방패를 들고 오와 열을 맞춰 이동하고 있다.
경찰이 한상균 민주노총 위원장에 대한 체포영장 집행을 예고한 가운데 9일 서울 종로구 조계사에서 조계종 관계자들이 관음전에 놓인 다리를 철거하고 있다. (사진=윤성호 기자)
조계사 측도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조계사는 먼저 오후 2시쯤 한 위원장이 은신 중인 관음전으로 향하는 구름다리를 분리했다.
다른 문 앞에도 조계종 직원들이 문을 잠근 채 경찰과 대치하면서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
일부 직원들은 경찰의 강제 진입을 규탄하는 내용이 적힌 피켓을 몸에 두르며 농성을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