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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리는 요란했지만…野비주류 탈당 '찻잔속의 태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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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소리는 요란했지만…野비주류 탈당 '찻잔속의 태풍'

    문병호 유성엽 황주홍 외 추가 탈당 예고자 없어…관망세

    안철수 의원이 새정치민주연합을 탈당했다. 안 의원이 지난 13일 서울 여의도 국회의사당 정론관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탈당을 선언하고 있다. (사진=윤성호 기자)

     

    안철수 의원의 탈당 이후 예상됐던 새정치민주연합 내 연쇄 탈당이 '찻잔 속의 태풍'에 그치는 모양새다.

    현재 탈당을 예고한 현역은 문병호·유성엽·황주홍 의원 등 3명에 불과하다. 이들은 오는 17~18일 동반 탈당할 예정이다.

    하지만 이들 외에 탈당을 하겠다고 목소리를 내는 사람은 거의 없는 상황이다.

    안 의원 탈당 이후 숙고에 들어간 문재인 대표가 어떤 구상을 내놓을지 일단 관망하는 분위기가 역력하다.

    비주류 측에서는 문 대표 사퇴와 비상대책위원회 구성을 계속 요구하며 당내 투쟁에 주력하고 있다.

    불확실성이 높은 탈당 카드를 현역의원이 섣불리 꺼내들기에는 너무 정치적 위험부담이 크기 때문이다.

    한 수도권 의원은 "탈당이 뭐 그리 쉽냐"며 "비주류 의원들은 안철수 의원과 입장이 다르기 때문에 쉽게 탈당을 감행하기 여러울 것"이라고 말했다.

    다른 재선 의원은 "의원들이 정치생명이 걸린 문제인데 여러가지 가능성을 계산해 본후 결정하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중진 의원들 중 탈당 가능성이 거론되는 대상은 김한길 전 공동대표, 박지원 의원 정도다. 애초 탈당 가능성이 거론됐던 박영선 의원도 탈당과는 선을 긋고 있다.

    박영선 의원 측 관계자는 "현재 탈당을 고민하고 있지 않다"고 전했다.

    '태풍의 핵'으로 지목된 호남 의원들 사이에서도 비슷한 기류가 형성됐다. 유성엽·황주홍 의원 외에 추가로 탈당 대열에 합류할 사람은 나오지 않고 있다.

    호남 의원들은 지난 14일 저녁 모임을 가졌지만 탈당을 입에 올린 사람은 거의 없었다고 한다. 김동철 의원은 거취 문제와 관련해 "당원 전수조사를 통해 결정하겠다"고 말했다.

    한 참석자는 "김 의원의 말은 탈당하지 않겠다는 뜻에 다름 아니다"고 해석했다.

    호남 민심이 탈당에 우호적이지 않다는 점에서 호남 의원들의 대규모 탈당은 가능성이 낮다는 분석이다.

    중앙일보가 리얼미터에 의뢰한 여론조사에서 호남 지역 응답자 중 66.7%가 총선에서 후보 단일화 또는 통합전대를 통한 합당을 요구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역민심은 야권 통합을 원하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탈당은 여전히 식지 않은 '불씨'로 남아 있다.

    우선 문 대표가 통합행보를 보이지 않을 경우 이를 명분으로 탈당을 다시 고심할 개연성은 남아 있다.

    문 대표는 비주류 요구처럼 거취를 결단하기보다 총선기획단 등을 꾸리며 총선체제로 조기 전환하는 방안을 강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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