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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의 내면 일기, 지식인의 욕망·불안·공포·매혹

책/학술

    김현의 내면 일기, 지식인의 욕망·불안·공포·매혹

    <행복한 책읽기: 김현 일기 1986 - 1989 >개정특별판 발간

    사진 제공= 문학과지성사

     

    『행복한 책읽기』는 김현(1942–1990)이 1985년 12월 30일부터 1989년 12월 12일까지 만 4년의 381일치의 일기이자 유고이다. 김현의 숨은 사유의 궤적들, 그의 꿈과 욕망을 보여주는 김현 문학의 밑 그림들에 해당한다.

    마지막 몇 해, 죽음의 예감에 시달리면서도 동시에 죽음 앞에 살아 있음을 생생하 게 증거하는 김현의 숨소리는 그의 삶 그 자체였던 글, 즉 말의 결을 통해 실천되고 있다. 죽음과 삶이 팽팽히 맞선 곳에서 발생하는 긴장된 힘, 그 긴장된 힘이 불러들이는 투명한 직관적 통찰, 그 통찰에 의해 과감히 잔가지를 치며 핵심에서 핵심으로 건너뛰는 글 걸음, 그러면서도 구석진 어디라도 끌어안고 가는 크나큰 품을 느낄 수 있다.

    우리 시대 누구보다 많이, 누구보다 넓고 깊게 삶-읽기와 삶-쓰기를 완성한 김현이었기에 이 책은 그의 왕성한 독서 편력기이자 우리에게 희귀한 일기문학의 가장 뛰어난 예로 꼽힌다. 1992년 초판이 간행된 이후 지금껏 수많은 독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아온 이유도 여기에 있을 것이다. (2015년 12월 현재, 단행본 기준 통쇄 31쇄)

    한국 문학을 향해 끊임없이 창조적 배반을 요구하는 열린 비평과 지성적 사유의 전범으로서 김현의 글은 그의 사후 25년을 지나도록 여전한 감동과 질문을 지금-여기에 던지고 있다.

    이번 개정판은 김현 25주기를 기념하고 초판이 간행된 지 23년이 지나도록 여전한 독자들의 애정에 답하는 마음을 담아 특별판으로 제작되었다. 새 개정판의 디자인은 현대 한국 북디자인의 산 증인이자 생전의 김현은 물론 이청준, 황현산 등 한국 문학사의 거목들과 동시대를 공유한 정병규 북디자이너가 맡았다.

    이 책은 1992년 문학과지성사에서 출간된 김현의 『행복한 책읽기: 김현의 일기 1986~1989』의 개정판으로, 1992년 초판과 함께 1993년 〈김현 문학전집〉 15권으로 간행된 『행복한 책읽기/문학 단평 모음』(문학과지성사)을 저본으로 삼았다. {RELNEWS:right}

    문학과지성사 |총 380쪽 | 값 15,000원 | 2015년 12월 12일 발행(개정특별판. 초판 1992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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