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끝난 전국남녀탁구종합선수권대회 남녀 단식에서 생애 첫 우승을 차지한 박강현(왼쪽)과 전지희.(단양=월간 탁구)
올해 한국 탁구를 마무리하는 최고 권위 대회에서 생애 첫 단식 우승자들이 나왔다. '실업 1년차' 박강현(19 · 삼성생명)과 귀화 선수 전지희(23 · 포스코에너지)다.
박강현은 20일 충북 단양 국민체육센터에서 끝난 'KB국민은행 제69회 전국남녀종합탁구선수권대회' 남자 단식 결승에서 지난해 우승자 정영식(23 · KDB대우증권)을 4-0으로 완파했다. 올해 실업 무대에 데뷔한 신인의 깜짝 우승이다.
준결승에서부터 박강현은 돌풍을 예고했다. 국가대표 '맏형'이자 팀 대선배 주세혁(35 · 삼성생명)을 4-2로 꺾는 파란을 일으켰다. 여세를 몰아 박강현은 대회 2연패를 노리던 국가대표 간판 정영식까지 완벽하게 제압하며 정상의 기쁨을 누렸다.
실업 1년 차가 이 대회 남자 단식 우승을 거둔 것은 14년 만이다. 2001년 유승민 현 삼성생명 코치 이후 신인의 정상 도전은 번번이 무산됐다.
여자 단식 전지희도 첫 우승의 감격을 만끽했다. 전지희는 결승에서 문현정(31 · KDB대우증권)을 4-1로 꺾었다.
3전 4기 끝에 우승이다. 2011년 중국에서 귀화한 전지희는 그동안 세 번이나 이 대회 결승에 올랐지만 모두 준우승했다. 그러나 올해 아쉬움을 씻어내며 곽방방, 당예서, 석하정 이후 네 번째 귀화 선수 우승자가 됐다.
모기업에서 내년 초 해체를 통보한 에쓰오일은 남자 단체전에서 아쉬운 준우승에 머물렀다. 유남규 감독이 이끄는 에쓰오일은 김택수 감독의 KDB대우증권과 결승에서 1-3으로 졌다. KDB대우증권은 지난해 삼성생명에 내준 우승컵을 2년 만에 되찾았다.
여자 단체전에서는 돌아온 깎신 김경아(38)를 앞세운 대한항공이 지난해 KDB대우증권에 내준 정상을 탈환했다. 2007년부터 7연패를 이뤘던 대한항공은 결승에서 3-0으로 이기며 지난해 준우승의 아쉬움을 설욕했다.
남자 복식은 국가대표 정영식-장우진(KDB대우증권)이 처음 출전해 김경민-박찬혁(KGC인삼공사)을 3-1로 누르고 정상에 올랐다. 여자 복식은 정유미-최효주(삼성생명)가 전지희-유은총(포스코에너지)을 3-0으로 제압했다.
에쓰오일 김동현은 지은채(대한항공)과 짝을 이룬 혼합복식에서 임종훈(KGC인삼공사)-김민희(렛츠런)를 3-1로 누르고 정상에 올라 아쉬움을 달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