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최다안타왕에 오른 유한준(왼쪽)과 다승왕에 등극한 NC 에릭 해커.(자료사진=케이티, NC)
내년에는 꿈의 200안타와 20승이 다시 나올 수 있을까. 올해 경기 수 증가로 기대를 모았지만 달성되지 못했던 대기록들이 내년에는 수립될 수 있을까.
'2015 타이어뱅크 KBO 리그'에서는 의미 있는 기록들이 달성됐다. 정규리그 MVP에 빛나는 에릭 테임즈(NC)는 역대 최초로 40홈런(47개)-40도루 클럽을 개설했다. 여기에 홈런왕 박병호(미네소타)는 넥센에서 역대 최초 2년 연속 50홈런 이상과 4년 연속 홈런(53개)-타점왕(146개)을 일궈냈다.
하지만 기대했던 200안타 타자와 20승 투수는 나오지 못했다. 올해 최다안타는 넥센에서 뛴 유한준(케이티)의 188개였고, 최다승은 에릭 해커(NC)의 19승(5패)이었다.
당초 올 시즌은 지난해보다 팀당 16경기가 늘어난 144경기 체제였다. 신생팀 케이티의 가세로 사상 첫 10구단 시대가 열리면서 경기 수도 늘었다. 때문에 확률이 아닌 수량 관련 기록도 크게 늘어날 것이라는 전망이었다.
하지만 타점 외에는 한 시즌 최다 신기록은 나오지 않았다. 박병호가 2003년 이승엽(삼성)의 144타점을 2개 경신했을 뿐이다. 박병호는 올해 140경기를 뛰었고, 당시 이승엽은 131경기를 소화했다.
홈런에서 박병호는 지난해 52개를 넘어 올해 53개를 때려냈지만 신기록에는 못 미쳤다. 2003년 이승엽의 56홈런은 10년 넘게 깨지지 않았다. 득점 역시 128경기 체제 때의 지난해 서건창(넥센)의 135개를 넘지 못했다. 올해는 테임즈가 130개로 1위였다. 타고투저가 이어진 상황임에도 그랬다.
▲144경기 체제 2년차, 서건창-해커 건재
내년 팀 주장을 맡아 200안타에 재도전하는 넥센 서건창.(자료사진=넥센)
사실 200안타의 유력한 후보는 서건창이었다. 2014년 최초로 201개를 때리며 1994년 이종범 MBC 스포츠플러스 해설위원이 해태 시절 세운 196개를 넘었던 서건창이었다. 144경기 체제라면 200안타는 훌쩍 넘을 것으로 보였다. 그러나 올해 불의의 부상으로 85경기만 뛰며 93안타를 치는 데 만족해야 했다.
20승 투수도 마찬가지. 지난해 20승(6패)을 거둔 넥센 앤디 밴 헤켄(현 세이부)은 당시 31경기에 등판했다. 2007년 다니엘 리오스(당시 두산)의 22승 이후 7년 만이었다. 올해는 더 많은 경기에 나설 것으로 예상됐지만 32경기 등판에서 15승(8패)에 머물렀다.
다승왕 해커도 지난해보다 1경기 많은 31경기에 나섰다. 올해 풀 타임 선발 중에는 LG 루카스가 33경기로 가장 많이 등판했다. 144경기 체제라고 해서 등판 횟수가 크게 늘지는 않았다. 체력과 부상 등을 예방하는 차원으로 풀이된다.
다만 내년에는 144경기 체제 2년차인 만큼 200안타, 20승 기록도 나올 것으로 기대된다. 넥센 주장을 맡은 서건창이 부상에서 완전히 회복한 데다 유한준도 FA(자유계약선수) 대박 이후 케이티에서 첫 시즌을 보낸다. 마운드에서도 밴 헤켄은 일본으로 떠났지만 해커가 건재하다. 18승을 따낸 유희관(두산)도 내년 20승에 도전할 만하다.
아쉽게 200안타와 20승이 나오지 못했던 2015시즌. 과연 내년 타자와 투수의 영광스러운 기록이 세워질지 지켜볼 일이다. 다만 홈런 부문은 박병호가 메이저리그로 진출하면서 신기록 달성 가능성이 높지는 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