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들어 금리가 사상 최저 수준으로 떨어지면서 자영업자들의 부채가 크게 증가했다.
반면 전세를 월세로 전환한 세대의 증가로 임대인이 세입자에게 돌려줘야 할 임대보증금 부채는 감소한 것으로 조사됐다.
21일 통계청이 금융감독원, 한국은행과 공동으로 전국 2만개 표본 가구를 대상으로 실시한 ‘2015년 가계금융·복지조사 결과’에 따르면 지난 3월말 현재 가구주가 자영업자인 가구의 평균 부채는 9천392만원으로 일 년 전(9천51만원)보다 3.8% 증가했다.
상용근로자(1.5%), 임시.일용근로자(-1.7%), 무직 등 기타(1.2%) 등과 비교해 두 배 이상 높은 증가율이다.
전체 가계부채에서 자영업자 가구가 차지하는 비중도 38.1%로 전년(37.3%)보다 0.8% 늘었다. 상용근로자(47.1%), 임시.일용근로자가구(5.4%)가 각각 0.7%, 0.5%씩 감소하고, 무직 등 기타(9.4%)가 0.3% 늘어난 것에 비교해 일용 근로자 가구의 부채증가율이 두드러진다.
저금리에다 주택담보비율 등 부동산 대출 규제가 완화되면서 자영업자들이 사업자금, 부채상환, 생활비 마련 등을 위해 대출을 크게 늘렸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한국은행은 지난해 8월부터 올 4월까지 기준금리를 0.25%포인트씩 모두 4차례 인하해 사상 최저 수준인 연 1.5%까지 끌어내렸다.
부채가 있는 자영업자는 가구당 평균 1억160만원의 빚을 져 전년보다 5.2% 증가했다. 반면 소득은 5천998만원으로 0.2% 늘어나는데 그쳤다. 자영업자의 재무구조가 그만큼 악화되고 있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한편, 전세를 월세로 전환하는 가구가 증가하면서 임대인의 보증금 부채는 감소했다.
지난 3월 현재 주택, 상가 등의 세입자에게 돌려줘야 하는 임대보증금은 가구 당 평균 1천860만원으로 일 년 전(1천933만원)보다 3.7% 줄어든 것으로 조사됐다.
한국은행은 “저금리 영향으로 주택의 경우 전세를 월세로 전환한 가구가 크게 늘었고, 상가나 오피스텔도 재계약 때 보증금을 줄이고 월세를 높이는 건물주가 증가한 결과 보인다”고 분석했다.
그러나 금융부채에 임대보증금을 합친 전체 가계부채는 가구당 평균 6천181만원으로 일 년 전(6천51만원)보다 2.2% 증가했다. 금융부채가 가구 당 평균 4천321만원으로 전년(4천118만원)보다 4.9% 급증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