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유일의 왕복 2차로 고속도로에 '사고 많은 죽음의 도로'로 악명이 높았던 88올림픽 고속도로가 왕복 4차로 확포장 공사를 모두 마치고 정식 개통했다.
명칭도 광주~대구(광대) 고속도로로 변경돼 동서 화합의 상징 도로로 거듭났다.
국토교통부는 22일 광주~대구 고속도로 구간 중 유일하게 왕복 2차로로 남아있던 담양~성산 구간 143km를 4차로로 확장 개통했다.
광대 고속도로는 지난 2002년부터 3년간 실시설계를 거쳐 2008년 11월 확장공사에 착수해 이날 완전 개통했다. 총 사업비만 2조 1,349억 원이 투입됐다.
이 고속도로는 담양군, 순창군, 남원시, 장수군, 함양군, 거창군, 합천군, 고령군 등 8개 시.군을 통과한다.
특히, 그동안 왕복 2차로에 급커브길이 많아 사고발생의 원인으로 지적됐으나, 확포장 사업을 통해 선형을 개량하면서 전체 주행거리가 182km에서 172km로 10km가 단축됐다.
또한, 차량 통행 속도도 시속 80km에서 100km로 빨라져, 광주에서 대구까지 소요 시간이 기존 2시간12분에서 1시간42분으로 30분 단축됐다.
국토부는 4차로 확포장 사업을 통해 교통사고 발생률이 40% 정도 감소하고, 연간 사망자수도 11.3명에서 6.8명으로 줄어들 것으로 추정했다.
차량 유류비용도 화물차 기준 1,930원 절감돼, 전체 통행차량을 감안할 경우 연간 유류비가 101억 원 정도 줄어들 것으로 추산했다.
여기에, 지리산 등 고속도로 주변 국.공립공원의 접근성이 좋아지고 농.특산물 판로도 확대돼 영호남 지역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클 것으로 전망했다.
강호인 국토교통부 장관은 22일 함양산삼골 휴게소에서 개최돼 개통식에서 인사말을 통해 "광주~대구 고속도로가 확장 개통되면 영남과 호남간의 접근성이 개선돼 더 넓고, 더 빠르고, 더 안전한 동서화합의 길이 열릴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한편, 광주~대구 고속도로의 명칭을 놓고 찬반 논란이 이어지고 있다. 약칭 광대라는 이미지가 너무 가볍고 자칫 웃음거리가 될 수 있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이와 관련해 광주지역에선 자체 공모를 통해 '달빛 고속도로'로 개명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이에 대해 국토부 관계자는 "현재 고속도로 명칭은 국토부 예규로 정하고 있다"며 "남쪽에서 북쪽, 서쪽에서 동쪽으로 노선명을 부여하다 보니 광대고속도로가 됐다"고 말했다.